편의점업계, 장기적으론 성장한다지만 '저수익 구조' 어쩌나
입력 2014.04.22 09:21|수정 2014.04.22 09:21
    [BGF리테일 IPO 분석④] 고비용 구조로 영업이익률 3%대 그쳐
    일본 사례 볼때 성장 가능성은 긍정…PB 비중 확대 등 수익성 보강 필요
    • [본 콘텐츠는 4월 15일 11:20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BGF리테일이 속한 편의점 업종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4%의 고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250미터(m)내 동일 브랜드 출점 금지 등 규제 이슈가 부각되고 점포당 인구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며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인구사회학적 변화로 볼때 편의점 업종의 장기적인 성장성은 아직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본 편의점 업종 대비 크게 낮은 수익성은 자가상표(PB) 비중 확대 등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평가다.

    •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7조8086억원이던 편의점 업종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11조7284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4.52%다. 같은 기간 백화점·마트 등을 포함한 소매업종 전체 매출액이 3조652억원에서 3조5350억원으로 연평균 4.8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폭이 크다.

      이 같은 매출 성장세는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체들의 경쟁적인 출점 전략에 따른 것이다. 2010년 전국적으로 1만6937곳이었던 편의점 수는 지난해말 2만5100곳으로 늘었다. 편의점 업체들은 가맹점 매출의 20~50%를 수수료로 받기 때문에 출점은 확실한 성장전략이었다.

      2011년 전년 대비 25.3%에 달했던 점포수 증가율은 2012년 15.7%로 줄더니 지난해엔 2.2%로 뚝 떨어졌다. 1998년 외환위기(0.29%)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이는 갑을관계·상생이 이슈가 되며 이전처럼 공격적으로 신규 출점을 진행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2년 12월 발표된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은 250m내 신규 출점을 금지했고, 지난해 7월 국회를 통과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24시간 영업강요 금지·영업지역내 추가 가맹점 및 직영점 설치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시장이 이미 포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선 점포당 인구수가 2500여명이 되면 편의점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의 경우 점포가 빠르게 늘며 이미 2011년 점포당 인구수가 2400여명으로 줄었다.

      통계적으로는 시장이 포화 상태지만 인구사회학적 변화에 따라 장기적인 성장성은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인구변화와 유통구조가 국내 시장보다 10년정도 앞서가는 일본의 경우 1인 가구와 고령인구가 증가하며 편의점 점포당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질 구매력을 감안한 일본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국내의 4배에 이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전체 가구 수의 24%를 차지했던 1인 가구 비중은 2030년 3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11년 기준 편의점 고객의 62%가 20~30대이며 이 중 84%가 1인 가구일 가능성이 큰 회사원 및 학생임을 고려하면 이는 편의점 업종에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거라는 설명이다.

    • 다만 국내 편의점 업종의 경우 일본과는 달리 수익성이 낮다는 특성이 있다. 지난해 BGF리테일은 3.07%, GS리테일은 3.29%,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2.1%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같은 유통업체인 롯데쇼핑이 5.26%, 이마트가 5.64%, 신세계가 12.55%를 영업이익률을 낸 데 비하면 수익성이 떨어진다.

      편의점 업종이 발달한 일본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커진다. 일본 편의점 1위인 세븐앤아이홀딩스(세븐일레븐)의 영업이익률은 12%수준이다.

      이 같은 차이는 점포 확장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점포 인테리어비 등을 부담하고, 점주에게 영업장려금 명목으로 지원금을 지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 대비 순마진은 4%정도다. 여기에 본사 지원금 2%를 받아 6%대의 마진을 점주가 가져간다. 월평균 매출액은 3000만원, 순마진은 2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상생이 화두가 된데다 상위 3개 편의점 업체의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원금이나 인테리어 지원 등을 줄이기는 어렵다는 게 편의점 업체의 고민이다. 결국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PB상품 비중 및 편의점 영업망을 활용한 부가사업 규모를 키우는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세븐앤아이홀딩스의 매출 중 PB상품 비중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편의점 업계의 PB상품 비중은 11% 수준으로 아직 초기 단계다. 편의점 수 기준 국내 1위 BGF리테일의 경우 7%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