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보유중인 삼성화재 지분 0.6% 삼성생명에 매각
입력 2014.04.22 17:23|수정 2014.04.22 17:23
    "투자재원 확보 목적"…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눈길
    • [본 콘텐츠는 4월 22일 17:22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삼성카드가 보유 중이던 삼성화재해상보험 지분 전량을 삼성생명보험에 매각했다. 투자재원 확보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관심이 쏠린다.

      삼성카드는 22일 삼성화재 지분 29만8300여주(0.63%)를 주당 23만8500원에 모두 삼성생명에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총 거래 규모는 711억원이다. 이 주식은 삼성증권의 중개로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장내에서 거래됐다.

      삼성카드는 이 자금을 투자재원 및 운전자금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큰 의미가 없는 계열사 소수 지분을 매각해 영업력 강화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큰 구도에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생명에 금융계열사 지분을 집중해 추후 중간지주회사 제도가 도입되면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화재 지분 10.36%(보통주 기준)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지분율은 11%로 오른다. 삼성문화재단 등 공익재단 보유 지분을 포함하면 삼성그룹의 삼성화재 지분율은 모두 14.41%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삼성전기·삼성물산·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6.38%를 사들였다. 이를 통해 28%대였던 지분율을 34.41%로 끌어올렸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지주회사는 계열금융회사 지분 30%(상장사 기준)를 보유해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이번 거래 역시 이처럼 삼성생명에 금융계열사 지배력을 집중하려는 시도로 읽힌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 규모가 작아 당장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하려면 앞으로 1조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