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베즈파트너스, LIG손보 예비입찰에 컨소시엄 없이 참여
입력 2014.04.23 09:00|수정 2014.04.23 09:00
    블라인드 펀드 無…LIG손보 인수시 다른 투자자 초청 필요
    MG손해보험 투자한 새마을금고 컨소시엄 참여 여부 관심 ↑
    • [본 콘텐츠는 4월 21일 17:09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LIG손해보험 인수후보 중 본입찰적격자(Short List)에 선정된 자베즈파트너스가 컨소시엄 구성 없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새마을금고가 이에 합류할 지 여부가 관심사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자베즈파트너스는 지난 3월말 실시된 LIG손보 인수 예비입찰에 다른 구성원 추가 없이 단독 명의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재 딜로이트안진을 인수 자문사를 선임하고 실사를 진행 중이다.

      예비입찰 직후 자베즈파트너스는 처음에는 LIG손보 인수 적격후보(Short List) 선상에 오르지 않았으나 이후 추가로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반면 예비입찰에 참여한 H&Q AP코리아, LB인베스트먼트 등은 숏리스트에서 빠졌다.

      문제는 자베즈파트너스가 LIG손해보험 인수자금을 낼 블라인드 사모펀드(PEF)가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자베즈파트너스가 독자적으로 인수전을 완주할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연히 다른 전략적 투자자(SI)나 공동 투자자와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하다.

      유력한 파트너로 꼽히는 곳은 역시 새마을금고다. 새마을금고는 자베즈파트너스가 그린손해보험을 인수할 때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이후 새마을금고와 업무 제휴 계약을 맺었고 그린손보는 'MG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MG손보만 갖고 있는 것보다는 LIG손보를 사들여 규모를 더 키우는 것이 긍정적이란 분석 때문에 새마을금고의 참여가능성이 거론된다. MG손보는 작년 말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이 0.84%에 불과하지만 LIG손보를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2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

      다만 새마을금고가 자베즈파트너스와 LIG손보를 인수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상황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들은 그간 LIG손보 인수에 대해 "처음부터 본격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고 투자조건이 마련되면 이후 참여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아울러 새마을금고가 자베즈파트너스가 조성하는 PEF의 투자자(LP)로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펀드 약정액의 30% 이상 출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의 대주주(지분 10%이상 보유)가 되려면 여러 조건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도 받아야 한다. 아울러 대주주가 PEF라면 펀드에 30%이상 출자한 투자자들도 적격성을 심사를 거치도록 돼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보험업법상 새마을금고가 보험사를 직접 인수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조항이나 관련 법이 없어서 보험사의 대주주가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새마을 금고는 그린손보 인수 당시에도 자베즈 PEF의 약정액 30%에 못 미치는 수준(약 400억원)만 출자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