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제작사 HB엔터에 IPO 러브콜
입력 2014.04.24 09:55|수정 2014.04.24 09:55
    동남아·중국서 인기몰이하며 2차 판권 수익기대감
    HB엔터 "아직 상장 하기에는 실적 등 여건 안돼"
    • [본 콘텐츠는 4월 22일 11:31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이하 HB엔터)에 국내 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가 한국은 물론, 중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HB엔터와 상장 주관 계약을 맺으려는 물밑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우증권 등 특정 증권사가 이미 사실상 주관을 맡아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HB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6년에 설립한 드라마ㆍ영화 제작 및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회사다. 소속 연예인으로는 지진희, 김래원, 이지아 등이 있다. 최근 제작을 맡은 별그대가 흥행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HB엔터는 현재 상장에 나설 정도로 회사가 성장한 상황이 아니다. 드라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국내 방영에 따른 수익도 예상보다는 많지 않으며, 지난해 매출액 및 이익은 2012년 대비 역성장 한 것으로 전해졌다. HB엔터는 외감법인이 아니라 정확한 실적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HB엔터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상장에 대한 계획은 현재 없다"며 "회사의 실적 개선 등이 더 이뤄지고 나서 생각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HB엔터가 2차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상장을 할 정도의 규모는 안되지만 중국 내 판권 판매를 통해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별그대는 방영이 끝났음에도 중국 등지에서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여주인공인 천송이(전지현 분)가 먹던 치킨과 맥주가 인기를 끌며 지난 3월 국산 맥주의 중국 수출액이 전년대비 3배 늘어난 103만달러로 집계되기도 했다. 별그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판권은 일반적인 드라마 2배 수준인 3억원에 거래됐다.

      이런 상황에서 HB엔터의 경우 중국 내 드라마 판권 판매를 통한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국내 드라마가 '대장금'(2003년 방영) 이후 이렇다 할 흥행을 기록한 적이 없어 정확한 판권 수익 추산은 힘든 상황이다.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 진출한 국내 드라마 판권은 10억원 수준이다. 이보다 훨씬 많은 시청자가 존재하는 중국의 경우 판권 가격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의 경우 각 성마다 100개 이상의 지역 케이블 방송이 존재해 일본, 동남아 등지 보다 훨씬 더 큰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별그대의 중국 판권 판매 수익이 얼마나 나올 지에 시장의 관심이 높다”며 “HB엔터의 경우 판권 수익으로 실적이 좋아지고 계속적으로 우수한 작품을 내놓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이뤄진다면 향후 상장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