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지스틱스, 현대상선-오릭스 SPC설립 후 경영권 매각 추진
입력 2014.04.25 08:54|수정 2015.07.22 10:52
    현대그룹 보유지분 89% 대부분 이전…현대상선 현물출자+오릭스 현금출자
    오릭스 출자금, 현대그룹으로 유입…이르면 5월 결정 전망
    • [본 콘텐츠는 4월 24일 16:58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현대그룹이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을 통해 현대로지스틱스 경영권을 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현대상선과 현대글로벌 및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9% 가량을 전부 SPC에 이전하는 방식이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오릭스 등은 현대로지스틱스에 대해 이 같은 형태의 매각방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작년말 3조원대 자구안을 마련하면서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올초부터 '경영권 매각'으로 선회했다. 거래소 상장 요건을 맞추기가 어렵고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그룹은 BoA메릴린치를 매각주관사로 삼아 경영권 매각을 검토했다. 이때 롯데그룹이 먼저 나서 현대그룹에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의사를 제시했다. 하지만 현대로지스틱스에 대한 롯데와 현대의 가격 이견차이가 커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러자 현대그룹 실무진과 메릴린치 등은 공개경쟁입찰(Auction Deal)을 통한 매각 방안을 준비했다.

      하지만 실제 입찰을 단행하기 전에 일본계 오릭스 코퍼레이션(Orix Corporation)이 현대로지스틱스에 투자하거나 또는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는 방안이 급부상했다.

      현재 거론되는 가장 유력한 매각방식은 현대상선을 포함한 현대그룹과 오릭스가 함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이 SPC가 현대로지스틱스 경영권을 인수하는 형태다. 

    •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은 ▲현대상선 47.67% ▲현대글로벌 24.36% ▲현정은 회장 12.04% ▲기타 4.79% 등 현대그룹 특수관계인이 88.86%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신설 SPC에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등을 후순위 현물출자하게 된다. 동시에 오릭스는 이 SPC에 현금을 출자한다.

      결과적으로 이 SPC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6%의 대부분을 인수하게 되고, SPC의 공동주주로 현대상선 등과 오릭스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대신 현대로지스틱스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1.3% 등에 대해서는 별도 처리가 논의된다.

      이렇게 되면 표면상으로는 현대로지스틱스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이 SPC에 매각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는 현대그룹과 오릭스가 공동으로 현대로지스틱스를 경영하게 된다. 대신 현대그룹은 오릭스가 출자한 현금을 지분매각대금으로 받게 되고, 이 대금이 현대상선 등에 유입되는 형태다.

      전체 거래규모는 약 8000억원대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분율이 50:50일 경우 4000억원 가량이 현대그룹에 유입될 수 있다.

      오릭스는 지난 4월 중순께부터 현대그룹으로부터 일정 기간의 배타적 협상권(Exclusivity)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SPC에 대한 현대그룹-오릭스의 지분율 배분, 투자조건과 주주간계약(SHA) 마련 등이 확정되면 거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