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동부제철에 1200억 브릿지론 지원
입력 2014.04.25 09:23|수정 2015.07.22 11:22
    김준기 동부 회장, 한남동 자택·동부화재 지분 담보 제공
    • [본 콘텐츠는 4월 25일 09:23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한국산업은행이 동부제철에 25일 12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bridge-loan)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동부제철은 이 자금으로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분 912억원을 상환한다.

      이번 자금 지원은 동부제철이 이달 초 산업은행에 요청한 것이다. 동부제철은 지난 2012년 발행한 BW 1000억원 중 대부분이 조기상환청구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브릿지론을 신청했다.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의 자구안 실행 의지와 속도에 의문을 표시하며 브릿지론 지원 요청을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일가가 좀 더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해 오너 일가 지분 등 추가 담보를 요구했다.

      산업은행과 동부그룹은 조기상환 전날인 24일까지 이에 대해 논의를 거듭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이번 브릿지론의 담보로 동부화재 지분 6.93%와 한남동 자택(30억원대 추정)을 추가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당초 동부그룹은 1400억원의 브릿지론을 요청했으나 논의 과정에서 1200억원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BW 조기상환분 912억원에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신속인수제 회사 상환분(20%) 142억원, 그리고 일부 운영자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브릿지론 지원이 결정됨에 따라 오는 29일 열리는 회사채 차원심사위원회(차심위)에서도 무난히 지원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금융투자업계로 구성된 차심위는 동부제철 BW 조기상환 대응 여부를 확인한 후 29일 차환지원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브릿지론 추가 담보를 요청해 담보를 제공하게 된 것"이라며 "회장 자택을 담보로 제공한 것은 총수로서 구조조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