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포스코 재무구조 개선 '의심' 여전
입력 2014.04.30 09:02|수정 2014.04.30 09:02
    무디스 “업황 부진 지속…재무건전성 개선 속도 더딜 것”
    S&P “차입금 비율 여전히 높아”
    • [본 콘텐츠는 4월 29일 14:37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업황 악화 지속과 여전히 높은 차입금 비율이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29일 “포스코(Baa2)가 2014년 1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재무실적을 보인 것은 철강 사업부문의 이익 약화가 주 요인”이라며 “예상보다 부진한 철강산업 업황이 향후 6~12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014년 포스코의 재무건전성 개선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4401억원, 영업이익 73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 및 건설 등 비철강 사업부문의 견조한 이익 성장이 철강 사업부문의 이익감소로 상쇄됐다.

      무디스는 당초 2013년 완료된 철강 설비증설 및 비철강 사업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2014년 포스코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약 4.0배로 2013년의 4.8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핵심 철강 사업부문의 마진(톤당 EBITDA 기준)이 전년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2014년 포스코의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은 약 4.3배 수준에 그칠 것으로 무디스는 전망했다.

      크리스 박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차입금 축소 조치가 없다면 이러한 수준의 차입금 의존도는 ‘Baa2’ 등급 내에서 완충력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또한 미 달러화 및 엔화 대비 원화 평가절상은 역내 경쟁사 대비 포스코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회사 이익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S&P도 이날 포스코(BBB+)에 대한 ‘부정적’ 전망 입장을 유지했다.

      S&P는 포스코가 재무 리스크 프로필을 현재 신용등급 유지에 필요한 “상당한(significant)” 수준의 상단부로 개선시킬 수 있는 여력이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2015년부터 예상되는 차입금감소 추세와 영업실적 개선 전망을 감안해도 S&P의 기본 시나리오(base-case scenario) 하에서 포스코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향후 24개월 동안 등급하향 전제조건인 3.5배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포스코의 부정적 등급전망은 역내 철강수요가 급격히 회복될 가능성이 낮고 상당한 경쟁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S&P의 견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상윤 S&P 이사는 “S&P는 포스코의 신용도가 향후 24개월에 걸쳐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하며 “포스코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15년까지 등급하향 전제조건(trigger)인 3.5배 이하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큰 폭의 자본투자 감소와 비부채성 자금조달 지속, 그리고 완만한 영업실적 개선을 근거로 꼽았다.

      S&P는 “포스코의 2014년 차입금 수준이 전년 대비 비슷할 것”이라며 “회사의 비부채성 자금조달 계획이 마이너스 상태인 잉여영업현금흐름을 상쇄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신평사들이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 여력에 대한 의심이 지워지지 않는 가운데 포스코의 동부제철 패키지(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발전당진) 인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실사 중이고 이는 최대 한달간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