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롯데에 "LIG손보 함께 인수하자" 제안했으나 거절당해
입력 2014.04.30 10:06|수정 2014.04.30 10:06
    컨소시엄 제안했으나 롯데에서 거절, "같이 할 이유 없다"
    MBK, LIG손보 경영진 미팅ㆍ실사 등에 전부 불참…사실상 드랍
    • [본 콘텐츠는 4월 30일 00:00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LIG손해보험 매각전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핵심후보엔 롯데에 '공동인수'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MBK는 LIG손보 인수 작업에서 거의 손을 놓고 있어 사실상 인수의사를 접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그룹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LIG손해보험을 같이 인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번 딜에 굳이 재무적 투자자(FI)인 MBK를 끌어들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이를 거절했다.

      작년 말 LIG손해보험 매각이 처음 가시화될 당시부터 MBK는 후보군 중 하나로 꼽혔다. 국내 사모펀드(PEF) 가운데 가장 자금력이 막강하고, 금융회사 인수 경험도 많은데다, ING생명 등 다른 보험사를 인수한 이력이 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 MBK는 초기에는 LIG손보 인수에 그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예비입찰(3월28일)이 다가와서야 움직임을 보였다. 인수자문사로 모간스탠리와 삼성증권을 선정한 것도 거의 이 무렵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때도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과 달리 ING생명-MBK파트너스로 컨소시엄을 짜지는 못하고 MBK파트너스 단독으로만 LIG손보 인수를 검토했다. ING생명은 LIG손보 인수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어 MBK파트너스는 이달 15일부터 실시한 LIG손해보험 경영진 미팅에서도 빠졌다. KB금융지주(15일), 롯데(17일) 등 다른 후보들이 적극 경영진 미팅에 참석할 시기였다. 

      현재 MBK는 LIG손해보험 인수후보 실사(Due Diligence)작업에도 거의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투자업계는 "이미 MBK가 LIG손해보험 인수의사를 거의 접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내다보고 있다.

      LIG손보 매각은 5월19일 본입찰을 앞두고 실사작업이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도 인수후보들이 원하는 수준의 자료(Data)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후보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남은 인수 후보는 롯데, 동양생명-보고펀드, 자베즈, KB금융지주 정도다. 자베즈의 경우, 새마을금고가 공식적으로 입찰제안서를 넣지는 않았지만 새마을금고 고위층에서 인수의사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