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시총 최대 19조 언급…이재용 2조 확보 가능
입력 2014.05.12 08:29|수정 2014.05.12 08:29
    [삼성SDS IPO 분석②]주당 15만원선서 거래…공모가에 '이재용 효과'도 기대
    동종업계 PER 고평가 논란·수익성 저하가 공모가 변수
    • [본 콘텐츠는 5월 8일 14:38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삼성SDS가 기업공개(IPO)한다면 공모가와 시가총액은 어느정도 수준일까. 현재 장외에서 삼성SDS 주식은 주당 1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11조원에 이른다. 현재 동종업계 가치를 바탕으로 산정한 예상 시가총액은 19조원까지 커진다.

      삼성그룹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의 주요 주주라는 점이 회사 가치에 프리미엄(할증)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시스템통합(SI)업종의 성장성 저하와 동종업계 고평가 논란은 넘어야 할 산이다.

    • 삼성SDS는 앞서 2009년 상장한 동종업체 SK C&C와 유사한 방식으로 가치평가(밸류에이션)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C&C는 당시 영업가치와 비영업가치를 별도로 구해 합치는 혼합방식인 '썸 오브 파트'(sum of part) 방식을 활용했다.

      SI업체의 영업가치는 주로 주가순이익비율(PER)과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이익(EV/EBITDA)를 통해 구한다. 삼성SDS의 지난해 주당 순이익은 연결기준 3260억원이다. SK C&C의 현재 PER이 39배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13조원으로 계산할 수 있다.

      삼성SDS의 지난해 상각 전 이익(EBITDA)는 8630억원으로 계산된다. 데이터센터 등 자산 중 기계장치의 비중이 있어 연간 2500억원을 감가상각으로 처리한다. 이 때문에 당기순이익(3260억원)으로 표시되는 수치보다 비교해 현금창출능력이 높은 편이다.

      SK C&C의 EV/EBITDA 배수는 28배에 달한다. 이를 삼성SDS에 그대로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24조원으로 계산된다.

      PER과 EV/EBITDA로 산정한 기업가치를 평균하면 시가총액은 18조4400억원 수준이다. 삼성SDS는 시가 800억원 상당의 삼성생명 지분(0.35%) 및 정보서비스 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 기준 보유 계열사 지분가치는 3600억원 수준이다. 이를 합하면 시가총액은 19조원 수준으로 예상할 수 있다.

      주당 가치는 24만5000원 안팎, 공모가 할인율을 최대 30%로 가정하면 공모가 하단은 17만1000원선이다. 현재 장외가보다 조금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신주 발행이 없다고 가정할 때 최소 1조4960억원에서 최대 2조1300억원까지로 평가된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공모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원활한 승계를 위해서는 삼성SDS의 지분 가치가 커져야 하는 까닭이다. 추후 삼성SDS의 사업 확장이나 해외 진출은 물론, 주가 관리 차원에서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가정을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동종업계 가치가 현재 고평가 상태라는 것이다. SK C&C의 PER은 2012년 실적을 기준으로 했을 때 16배 안팎이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560억원에서 1890억원으로 줄어들며 상대적으로 PER 수치가 높아졌다. EV/EBITDA 배수 역시 마찬가지다.

      이처럼 고평가된 수치는 삼성SDS에 그대로 적용하는 건 투자자들의 반발을 부를 여지가 있다. 결국 삼성SDS가 해외 기업까지 아울러 IT기업 중 비교대상 기업을 어떻게 선정해 공모가를 산정할 지가 변수다.

      SI업체의 수익성 저하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심이다. 정부가 중소기업 보호의 일환으로 대기업의 IT부문 공공입찰을 금지하며 삼성SDS 역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2012년에 비해 지난해 순이익이 20%나 줄어든 것이다. 삼성SDS도 이런 점을 감안해 해외 진출을 수익성 제고를 위한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