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페이스 매각, 홈플러스와 협상 결렬…무산가능성도 거론
입력 2014.05.12 08:30|수정 2015.07.22 10:00
    지난달 말 홈플러스와 인수가격 등 이견 좁히지 못해
    롯데는 일찌감치 인수전 불참…GS리테일은 중복 점포 많아 인수 곤란
    • [본 콘텐츠는 5월 8일 20:37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한화그룹의 24시간 편의점 씨스페이스(C-Space·법인명 씨스페이시스) 매각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와 협상이 중단되면서 매각 철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까지 홈플러스와 씨스페이스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1년부터 '365플러스(舊 홈플러스365)'라는 브랜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편의점 사업 확대를 노릴 경우 씨스페이스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그러나 양측은 인수 가격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지난달 말 결국 협상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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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스페이스 매장 전경 (출처: 씨스페이스 홈페이지)

      한화그룹은 올 2월부터 씨스페이스 지분 매각을 본격화하고 인수자를 물색해왔다. 당초 한화갤러리아에 붙이는 방안이 검토됐다가 이후 매각으로 선회했다.

      이에 한화는 롯데그룹과 홈플러스, GS리테일 등 세 곳 후보를 추려 이들을 대상으로 거래를 진행했다.

      일단 롯데그룹은 일찌감치 이번 거래에서 발을 뺐다.

      GS리테일과도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못했고, 향후 추가 협상 여지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매장과 씨스페이스 보유 매장들 중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신규 매장 개설도 제한된 상태에서 GS리테일이 기존 점포를 줄이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GS가 씨스페이스를 인수할 경우 250미터 동일 브랜드 출점 금지 규제 등으로 인해 인수 후 중복 점포를 정리해야 한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M&A업계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씨스페이스 매각 자체를 철회하는 데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측은 "매각은 추진 중이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씨스페이스의 100% 최대주주는 한화갤러리아로, 한화는 지난 3월24일 강원중 씨스페이스 대표이사 등 3명의 개인에게 명의신탁됐던 지분을 다시 찾아왔다. 이 명의신탁은 씨스페이스가 한화그룹의 위장 계열사로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의혹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5월 설립된 씨스페이스는 한때 점포수가 250여개에 달했지만 100개로 줄었고 최근에는 80여곳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5억원의 영업손실과 1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2년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5억원, 3억원으로 1년 간 적자 폭이 3배가량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