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전사 마진 압박 커진다"
입력 2014.05.13 14:14|수정 2014.05.13 14:14
    [무디스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한국 전력설비용량 증가…가스화력발전 사업자에 부정적”
    • [본 콘텐츠는 5월 13일 14:05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발전사들의 마진 압박 가능성을 지적했다. 발전설비용량 증가로 사업자 간 경쟁이 심해지고, 특히 가스화력 발전사의 수익성에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가진 ‘무디스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국내 발전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진단했다.

      믹 강(Mic Kang)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애널리스트는 “전력예비율 개선 및 기저부하 발전설비용량 증가로 발전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전력 도매요금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민간 발전사업자들은 대부분 가스화력 발전사이기 때문에 향후 2년간 민간 발전사업자들의 수익성이 가장 크게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발전설비 증설 속도가 전력수요 성장 보다 빨라 2015~2016년에는 전력예비율이 15%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2~3년간 신규 석탄화력 및 원자력 발전설비가 상대적으로 발전원가가 높은 가스화력 및 석유화력 발전설비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자회사 중 4개 비(非)원자력 발전사인 한국중부발전(A1 안정적), 한국동서발전(A1 안정적), 한국서부발전(A1 안정적), 한국남부발전(A1 안정적)도 마진 압박 가능성이 크다.

      믹 강 애널리스트는 “이들 발전사는 발전연료 다변화와 신규 발전소 가동에 따른 현금흐름 증가가 전력 도매요금 하락에 따른 영향을 상쇄하기에 역부족이며, 이들이 보유한 천연가스화력 및 석유화력 발전설비의 급전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이유로 SK E&S 등 가스발전을 주로 하는 민간 발전사들의 마진 압박도 커질 수 있다.

      반면 다른 발전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A1 안정적), 한국수력원자력(A1 안정적)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들은 각각 석탄화력과 원자력 위주의 발전사로서 발전원가가 천연가스화력 및 석유화력발전사 대비 크게 낮기 때문이다.

      한전의 신용도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믹 강 애널리스트는 “전력 도매요금이 낮아질 경우 한전은 연결기준 수익성이 제고돼 신용도가 개선될 전망”이라며 “전력 도매요금 하락에 따라 한전의 전력 구입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한전의 발전자회사에 대한 마진 축소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발전사업자들은 첨두부하 발전설비를 운영하는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전의 전략적 중요성은 최소 3~5년간 유지될 수 있다는 게 무디스의 관측이다.

      한편 신재생에너지에 대해선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가 에너지 정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기존 발전사업자들의 시장지위에 위협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평가다.

      믹 강 애널리스트는 “신재생에너지는 지리적 제약 및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최소 향후 3~4년간은 전통적인 발전원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