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조 회장 일가, BGF리테일 상장으로 6300억 '돈방석'
입력 2014.05.19 09:00|수정 2014.05.19 09:00
    2012년말 대비 두 배 증가…가족 지분만 62.24%
    수요예측 흥행 성공으로 상장 후 주가 관심
    • [본 콘텐츠는 5월 15일 17:29에 인베스트조선(Invest.chosun.com)의 유료고객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BGF리테일이 기업공개(IPO) 공모를 완료하며 홍석조 회장 일가가 돈방석에 앉게 됐다. 홍 회장과 가족들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공모가 기준 6000억원이 넘는다.

      홍 회장이 보유한 BGF리테일 지분은 34.93%(860만여주)에 달한다. BGF리테일의 당초 최대주주는 ㈜보광이었지만 지난 1999년 홍 회장이 상속 등으로 지분을 늘리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약간의 지분 변동은 있었지만 최대주주 지위를 계속 유지해왔다.

    • 공모가(4만1000원) 기준 홍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3530억여원에 이른다. 지난 2012년말 장부가 기준 1800억여원이었던 지분이 상장을 통해 1년6개월만에 두 배로 뛴 것이다.

      홍석조 회장의 형제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9.16%,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은 7.54%,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은 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각각 지분의 가치가 925억원, 761억원, 505억원에 달한다.

      홍 회장의 아들인 홍정국 BGF리테일 경영혁신실장은 0.2%(5만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20억원 수준이다. 홍 실장은 지난해 BGF리테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홍 회장과 형제, 그리고 일가친척이 보유한 모든 지분을 합하면 지분율이 62.24%에 이른다. 공모가 기준 가치는 6286억원이다. 홍 회장 일가는 BGF리테일 상장을 통해 수천억원대 자산을 언제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환금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홍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상장 과정에서 희석되지도 않았다. 2대 주주였던 일본훼미리마트가 보유 지분 25%를 전량 구주매출하는 방식으로 상장이 진행된 까닭이다.

      상장의 과실은 우리사주조합에도 일부 돌아갔다. BGF리테일 우리사주조합은 상장 전 3.3%(82만여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상장 과정에서 공모 물량의 20%인 123만여주를 우선배정받았다. 공모 후 지분율이 8.3%에 달한다. 공모가 기준 840억원의 가치다.

      남은 이슈는 19일 상장하는 BGF리테일 주가 그래프의 방향이다. 시장의 반응에 따라 홍 회장 일가의 지분 가치가 1조원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

      BGF리테일은 수요예측에서 33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희망가 밴드 이상으로 공모가를 산정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밴드 최하단인 4만1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국부 유출 우려를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상장 후 주가를 보장하진 않는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상장의 경우 확정발행가액 기준 26조6000억원(경쟁률 9대 1)의 기관 신청이 들어왔지만, 상장 후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