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IPO 대표주관하며 주관·인수 1위 등극
분리형 BW 재허용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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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30일 18: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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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주식시장(ECM) 리그테이블 주관·인수 1위에 올랐다. 인베스트조선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2011년 이후 삼성증권이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30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들어 5월까지 1919억원(1건)의 거래를 주관해 점유율 13.23%로 1위를 차지했다. 인수 부문에서도 1784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면 전 달까지 1위였던 골드만삭스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밀어냈다.
이달 중 공모가 진행된 BGF리테일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을 맡아 거래를 성사시킨 덕분이다. BGF리테일의 IPO 규모는 2525억여원으로 올해 진행된 공모 거래 중 가장 규모가 컸다.
그간 삼성증권은 IPO·유상증자·회사채 등 전통적인 자본시장에서 '이름 값을 못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본 및 인력 규모에 비해 성과가 미미했다. 대표주관을 맡은 인천국제공항 상장(1조원 추정)이 철회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BGF리테일 상장을 통해 삼성증권의 존재감이 상당히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들어 공모주가 많지 않던 가운데 대규모 공모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상장 후 주가 추이도 공모가보다 40%가량 상승한 상태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및 우회상장도 자문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다만 삼성증권이 1위를 계속 지킬 수 있을 진 미지수다. 당장 6월 중 5520억원 규모 GS건설 유상증자와 1330억원 규모 KCC건설 유상증자가 기다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우리투자증권·KB투자증권에 이어 3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한화케미칼의 해외 주식예탁증서(GDR) 상장을 주관한 골드만삭스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삼성증권의 뒤를 이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BGF리테일을 공동주관한 대신증권이 4위, JB금융지주 유상증자를 단독 주관한 현대증권이 5위에 올랐다.
최근 ECM 시장의 관심은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재허용 여부에 쏠려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중소·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원활화를 위해 분리형 BW 허용을 이번 6월 지방선거 공약으로 내놓은 것이다.
한때 연간 6조원에 달했던 주식연계증권(ELB) 발행 시장은 지난해 8월 주력 상품이었던 분리형 BW 발행 금지 이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발행 규모가 1조원에 그친다. 다시 발행이 허용된다 해도 '공모' 발행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 활성화와 일부 재무불안 기업의 자금 조달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