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매각, 골드만옥션에 후보들 또 가격인상…"9일께 한번 더"
입력 2014.06.09 09:15|수정 2014.06.09 09:15
    롯데 등 주요 후보, 가격 인상해 인수 의사…6000억대 초중반까지 형성
    만족 못한 매각측, "한 번만 더 올려보라" 종용…골드만에 후보들 휘둘리는 모양새
    • [06월05일 16:1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지지부진하던 LIG손해보험 매각 협상이 재점화됐다.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미끼로 가격인상을 유도하자 인수후보들이 이에 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이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후보들을 대상으로 "6월 둘째주께 한 번 더 가격을 올려보라"고 종용하고 있다. 골드만의 특기인 '프로그레시브 딜'에 인수후보들이 끌려다니는 모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LIG손해보험 매각측은 각 인수후보로부터 본입찰 당시 제출된 것보다 인상된 인수가격을 제안 받았다. 현재 남아있는 후보는 롯데그룹,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 KB금융지주다. 이들간에 2라운드 가격경쟁이 다시 벌어진 셈이다.

      롯데 등 주요 후보는 물론, KB금융지주도 가격경쟁에 다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지주는 이사회 매각가격 승인 여부, 최근 금융지주사-은행간 내분 등으로 가격 인상이 가장 힘들 것으로 예상된 후보였다. 그러나 KB투자증권의 적극적인 제언에 더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응해 가격을 올리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이 결과에 따라 현재 LIG손해보험 매각가격(구주 19.8%기준)는 6000억원대를 훌쩍 넘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LIG손해보험 대주주들과 골드만삭스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가격 추가인상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골드만은 돌아오는 9일을 기점으로 한 번 더 가격을 높여서 제안해보라고 요구했다. 

      "이 정도 가격을 올렸으면 우선협상대상자가 되겠지"라고 생각한 인수후보로선 골치아픈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그간 골드만삭스가 주도한 M&A거래를 감안하면 뻔히 예상되는 카드였음에도 불구, 또 다시 골드만의 전략에 휘둘리게 된 셈이다.

      LIG손해보험이 매각이 이뤄지면 구자원 LIG그룹 회장 등은 핵심계열사를 팔게 되고, 회사내 보직을 담당하던 임원들도 자리를 잃게 된다.

      결국 매각으로 남는 것은 '현금'밖에 없다. 투자업계는 이런 점 때문에 LIG손해보험 대주주들이 시장 예상보다 충분히 높은 가격이 형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가격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