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연내상장, 삼성SDS와 IPO 일정 겹칠 듯
입력 2014.06.11 09:26|수정 2014.06.11 09:26
    두 회사 모두 '2014년 상장' 목표 적시…증권사들 셈법 '복잡'
    • [06월05일 14:5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에버랜드가 시장 예상과 달리 연내에 상장을 목표하기로 했다.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기업공개(IPO) 일정이 겹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자 모집·일정 배분 등에서 운영의 묘가 필요하게 됐다.

      현재 진행 중인 에버랜드 상장 주관사 선정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에버랜드는 지난 3일 국내외 증권사에 발송한 입찰제안요청서(RFP)에 상장 일정을 '2014년 내'라고 기재했다. 지난달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 삼성SDS와 같다.

      물리적인 일정을 고려하면 두 회사의 상장 일정은 상당 부분 겹치게 된다. 삼성SDS가 한 달 가량 먼저 주관사단을 선정했지만, 시기를 고려하면 상장 예비심사 청구는 반기 결산이 마무리되는 9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에버랜드도 마찬가지다.

      상장예심에 대략 두 달(45영업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심사 통과는 두 회사 모두 일러야 10월말에서 11월초 사이다. 공모에 한 달 가량이 소요되니 연내 상장을 위해선 비슷한 시기에 공모를 해야만 하는 셈이다.

      현재 금융당국에서 도입을 추진 중인 심사 패스트트랙(fast-track)이 변수로 꼽힌다. 일정 규모 이상 대기업의 심사 기간을 2주로 대폭 단축시켜주는 제도다. 현재 7월 도입 예정으로, 예정대로 시행된다면 삼성SDS와 에버랜드는 이르면 9월에 상장 적격성을 부여받을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연내상장을 위해선 최대 한 달에서 한 달 반 간격으로 공모를 진행돼야 한다. 두 회사가 최소공모 요건으로만 공모를 진행한다 해도 2조원 이상을 시장에서 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렇게 일정이 겹치는 게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연속된 대형 거래는 공모주 시장에 일시에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0년 삼성생명보다 일주일 늦게 공모를 진행한 만도에는 6조원의 역대 두 번째 규모 청약금이 쏠렸다. 삼성생명 공모에 참여한 20조원 중 상당수가 증시에 머물러있다가 만도로 향한 것이다.

      다만 에버랜드 주관사를 노리는 증권사들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두 거래의 준비가 동시에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인력 배분과 기관투자가 마케팅 등을 고려해야 하는 탓이다. 에버랜드는 삼성SDS와 거의 동일한 증권사에 RFP를 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SDS 상장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골드만삭스·JP모간이 선정된 상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상장 일정을 연내로 확정지은 것은 아니며, 상장 시기에 대해서도 제안해달라고 주관사 후보들에게 내용을 설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