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AAA 등급 잃었다…AA+로 강등
입력 2014.06.11 15:55|수정 2014.06.11 15:55
    한기평 "현대제철 진출로 시장 지위 약화"
    업황 악화 따른 수익성 저하추세도 고착화
    • [06월11일 15:5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포스코가 최고 신용등급 지위를 잃었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사업 진출로 독점적 시장지위가 약화된 가운데 업황 악화 장기화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기업평가는 11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한기평은 ▲견고한 시장지위 ▲매우 우수한 제품 포트폴리오 ▲우수한 재무안정성 및 재무융통성 ▲철강시황 둔화와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저하 지속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원재료를 조달해 조강하는 상공정(전로제강)부터 열연강판·후판·냉연도금강판·STS를 생산하는 하공정까지 보유한 국내유일의 일관제철사였다. 초과수요상태였던 국내 전로제강시장에서 독점적인 시장지위에 기반하여 최고수준의 시장지배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0년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사업에 진출한 이후, 국내 전로제강부문이 초과수요 하에서의 독점시장에서 초과공급 하 복점시장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포스코가 누리던 독점적 시장지위는 상당부분 약화됐다.

      한기평은 "특히 최근 철강시황 약세하에서 시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저하되면서 2011년 이후 수익성 저하추세가 고착화(2011년 이후 별도기준 3년 평균 EBITDA마진 14% 대)되는 등 독점적 시장지위에 기반해 발생하던 초과이익이 상당부분 소멸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또 2010년 이후 원재료 구매협상력 강화 및 해외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원재료 확보 관련 지분투자, 해외 일관제철투자 등 대규모 현지투자 지속으로 해외철강 자회사들(원재료 개발·판매자회사 포함)의 재무부담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자회사들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영업수익성 제고효과는 미미한 수준(해외 철강자회사 2013년 합산기준 순손실 기록)에 머물고 있다. 그 결과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가 저하세(연결기준 ‘순차입금/OCF 비율’ 2010년 1.8배 → 2013년 3.9배)를 보이고 있다.

      한기평은 "이같은 국내 상공정(전로제강)시장에서의 독점적 시장지위 약화 및 해외 자회사들의 투자지속에 따른 재무부담 가중은 포스코가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최고수준의 신용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바, 향후 해외 자회사들의 영업수익성 개선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 구조조정 진행사항 등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