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영구EB 발행, 흥행 걸림돌 산재
입력 2014.06.13 08:01|수정 2014.06.13 08:01
    기관투자가, 미수금 회수 속도 관심
    해외사업 실적 개선 및 주가 하락도 부담요소
    • [6월 10일 14:5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한국가스공사가 영구 교환사채(EB)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본격 착수했다. 미수금 회수와 해외사업 실적 개선으로 투자 기대감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스공사가 영구 EB를 발행하는데 있어서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가스공사가 올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미수금을 줄일 수 있을지 여부다.

    • 이에 대해 시장은 반신반의하는 입장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정부 때 원료비연동제가 유보되면서 원료비 인상분을 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미수금이 2012년 기준 5조5000억원까지 쌓였다. 지난해 2월 원료비 연동제 도입으로 도시가스 요금이 5.8% 인상되면서 올해 1분기에 3932억원이 회수됐다. 가스공사는 올해 총 1조원 규모의 미수금 회수를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크래딧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원료비연동제가 시행됐지만 요금이 제 때 오르지 못해 3500억원 밖에 회수되지 못했다"며  “올해 얼마나 어떻게 회수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신장을 통해 투자메리트를 키워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 등 해외수주가 늘어나며 1분기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 예상되고 있지만 주로 장기로 진행되는 해외프로젝트인 만큼 사업 도중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 부채감축에 주력해야 하는 까닭에 신사업에 손을 대지 않고 기존 사업에만 몰두하며 실적을 올려야 하는 부분도 과제다.

    • 연초보다 주가가 대폭 하락한 점도 걸림돌이다. 가스공사의 주가는 지난 1월초 7만2200원을 기록한 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9일 5만5400원까지 하락했다. 올해 연결기준 1분기 실적이 지난해 12월 대비 악화된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영구 EB에 붙는 할증률 또한 35%까지 증가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더 높은 발행금리를 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영구 EB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을 놓고도 투자자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영구채처럼 콜옵션이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손익계산서에 손실로 인식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와 주관사는 적극적인 IR(기업설명회)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인 발행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투자자 모집이 예상보다 안될 경우 발행 시기를 계획했던 8월말에서 미룰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