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이리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력 2014.06.13 14:20|수정 2014.06.13 14:20
    "아이리버 고용안정·사업시너지 등에서 높은 평가"
    매각 예상가액은 300억원 내외…다음달 거래 종결 예정
    • [06월13일 14:15 인베스트조선 유료뉴스 게재]SK텔레콤(이하, SKT)이 아이리버 인수에 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T와 보고펀드는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자인 보고펀드는 SKT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같은 사실을 SKT에 통보했다. 보고펀드는 아이리버 지분 34.5%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가전업체와 SKT의 대결 구도로 진행된 본입찰에서 SKT는 아이리버 임직원에 대한 고용 승계, 인수 의지, 사업 시너지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가격은 300억원 내외로 대동소이했다는 후문이다.

      SKT는 지난 2일 다른 후보들보다 하루 늦게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인수 의지를 강하게 밝혀왔다.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 MAE 2014에서 하성민 SKT 사장은 "아이리버 인수 추진은 단말기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며 스마트 앱세서리처럼 통신 이외 상품 경쟁력을 확보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이리버는 음원 재생기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블랙박스 등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SKT의 사업 전력과도 연관성이 높다. 현재 SKT는 휴대용 와이파이 오디오(Wifi-Audio) 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며 스마트미러링, 스마트빔 등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보고펀드는 지난 2007년 600억원을 들여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을 인수했다. 기대와 달리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MP3플레이어 시장의 급격히 후퇴하며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전자사전, 저가 스마트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반전을 도모했지만 역시 기대 이하였다.

      이번 아이리버 매각은 오는 8월 예정인 투자 펀드의 만기도래에 따른 것이다. 매각 예상가가 인수금액의 절반 수준이지만 비교적 무난한 거래란 다소 후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이리버 매각은 매각가격이 아닌 보고펀드가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각을 할 수 있느냐 여부였다"며 "SKT의 가세로 매각이 잘 마무리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