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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13일 18:1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을 전량 삼성화재에 넘기고, 이를 발판삼아 삼성화재 자사주를 4% 사들였다.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며 금융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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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13일 삼성물산 지분 748만여주(4.79%) 전량을 삼성화재에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모두 5353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삼성SDI(7.2%)에 이어 삼성물산의 2대 주주가 됐다.
삼성생명은 삼성물산 지분 매각과 동시에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 중 일부를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189만여주(4%)로 모두 4936억원어치다. 이 거래를 통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율을 10.98%에서 14.98%로 끌어올렸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활용해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며 삼성화재 지분율을 늘린 것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계열사를 수직계열화하고 계열사간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4월에도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 전량(0.63%)을 매입한 바 있다. 만약 삼성생명이 장기적으로 삼성화재 보유 자사주를 모두 사들인다면 지분율은 24.45%까지 커질 수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2대 주주가 바뀌었지만 최대주주는 삼성SDI로 변화가 없다. 지배구조 상에서도 삼성물산→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물산으로 이뤄진 순환출자 고리에 삼성화재가 추가로 편입된 정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배력이 강화돼 경영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물산 지분의 경우 장기 투자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2014.06.13 19:25|수정 2014.06.13 19:25
지분율 10.98%서 14.98%로…지배력 강화 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