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물산 지분 지렛대삼아 화재 지분 4% 취득
입력 2014.06.13 19:25|수정 2014.06.13 19:25
    지분율 10.98%서 14.98%로…지배력 강화 포석
    • [06월13일 18:1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을 전량 삼성화재에 넘기고, 이를 발판삼아 삼성화재 자사주를 4% 사들였다.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며 금융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 삼성생명은 13일 삼성물산 지분 748만여주(4.79%) 전량을 삼성화재에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모두 5353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삼성SDI(7.2%)에 이어 삼성물산의 2대 주주가 됐다.

      삼성생명은 삼성물산 지분 매각과 동시에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 중 일부를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189만여주(4%)로 모두 4936억원어치다. 이 거래를 통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율을 10.98%에서 14.98%로 끌어올렸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활용해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며 삼성화재 지분율을 늘린 것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계열사를 수직계열화하고 계열사간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4월에도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 전량(0.63%)을 매입한 바 있다. 만약 삼성생명이 장기적으로 삼성화재 보유 자사주를 모두 사들인다면 지분율은 24.45%까지 커질 수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2대 주주가 바뀌었지만 최대주주는 삼성SDI로 변화가 없다. 지배구조 상에서도 삼성물산→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물산으로 이뤄진 순환출자 고리에 삼성화재가 추가로 편입된 정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배력이 강화돼 경영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물산 지분의 경우 장기 투자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