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내리고 한신평·NICE 유지…포스코 등급 엇갈린 이유
입력 2014.06.16 07:30|수정 2014.06.16 07:30
    한기평만 등급 강등…"독점적 시장지위 상당부분 약화"
    한신평·NICE, 등급전망만 '부정적'…재무구조 개선 가능성 열어둬
    • [06월13일 18: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놓고 시각 차를 드러냈다.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가 20년간 유지해온 AAA 신용등급을 AA+로 강등시켰다. 반면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포스코의 등급전망만 ‘부정적’으로 조정하고 AAA 등급을 유지했다.

      한기평과 나머지 신평사 간에 온도차가 있었던 데에는 포스코의 독점적 시장 지위 약화,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 등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에서 비롯됐다.

      한기평이 포스코의 AAA 등급을 박탈하면서 가장 강조한 점은 포스코의 시장지위가 크게 약화됐다는 것이다.

      한기평은 “초과수요의 독점시장에서 (현대제철 일관제철사업 진입 이후) 초과공급 복점시장으로 전환됐으며 이에 따라 그동안 포스코가 누리던 국내 상공정(전로제강)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는 상당부분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철강시황 약세 하에서 시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저하됨에 따라, 2011년 이후 별도 기준 3년 평균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이 14%대가 되는 등 독점적 시장지위에 기반하여 발생하던 초과이익이 상당부분 소멸했다"고 한기평은 분석했다.

    • 반면 한신평과 NICE신평은 포스코의 독보적인 수준이었던 경쟁지위는 다소 약화되는 양상이라고 보고 있다. 대신 2014년 이후 경영전략 전환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신평은 “신경영전략 전환을 통해 투자소요 감축 및 비부채성 자금조달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인 점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 유지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ICE신평 또한 “포스코의 신용위험이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주요 요인은 철강시장 환경의 긍정적인 기조로의 전환, 경영전략 전환과 함께 추진한 다양한 대응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점 등이 될 전망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신평업계에선 한기평의 포스코 등급 강등 조치에 대해 포스코·KT와 현대자동차·SK텔레콤 등 AAA 등급 기업들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기평은 포스코와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게 된 KT를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와는 차별화를 둬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다른 두 신평사들은 AAA급과의 차별화에 대해 좀 더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