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시총 10조 평가…PER '190배'
입력 2014.06.19 08:43|수정 2014.06.19 08:43
    생명 지분부동산 영업가치 등 반영
    상장 공모 규모 1조5000억원 달할 듯
    • [06월12일 16:1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 삼성에버랜드가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과정에서 기업가치를 10조원 안팎으로 평가받았다. 삼성생명 지분 및 부동산 가치를 고려한 것으로, 현재 에버랜드의 수익성에 비하면 다소 높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조원은 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19%의 가치 약 4조원에 영업가치, 부동산가치를 더해 산출됐다. 영업가치는 지난해 제일모직으로부터 인수한 패션부문이 변수였다. 패션부문은 지난 1분기 에버랜드 매출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했다. 장부가격 9000억원의 부동산은 2조원 수준까지 평가됐다.

      여기에 삼성그룹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라는 무형의 프리미엄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가격이 시장에서 실제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다. 이번에 제시된 가치는 주관사 입찰경쟁 과정에서 부풀려 진 부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버랜드의 발행주식 수는 250만주로 시가총액을 10조원으로 가정하면 주당 가치는 400만원으로 계산된다. 에버랜드의 지난해 주당 순이익은 2만1100원이다. 주가순이익비율(PER)을 단순 계산하면 190배에 달한다. 현재 코스피 시장평균 PER은 15배 안팎이다.

      에버랜드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38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주당 순이익을 18만원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는 지난 1월 건물관리 사업부문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다. 에버랜드는 사업부 매각으로 4791억원의 처분이익을 냈고, 세금을 제외한 3636억원을 중단영업이익으로 계상했다. 이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에버랜드의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시가총액을 10조원으로 가정하면 에버랜드의 상장 공모 규모는 최소 1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대 주주인 KCC(17%)가 일부 지분 매각에 나선다면 공모 규모는 2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