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출신 카카오 사외이사 '대박'
입력 2014.06.19 09:02|수정 2014.06.19 09:02
    카카오톡에 직접 투자…45억원 규모 주식 보유
    • [06월17일 10:4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 다음-카카오 합병으로 카카오 임직원들의 스톡옵션이 화제다. 직원 600명 1인당 평균 6억8000만원 정도다. 카카오가 입주한 판교 H스퀘어 직원들 사이에서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도 카카오 직원들과는 심리적 거리감이 생긴다" "카카오 직원들을 보면 머리 위에 '6억원'이라는 숫자가 떠있는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투자업계에서 카카오 대박을 맞이한 이들도 있다.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 카카오로 자리를 옮긴 조민식 전무(49)가 대표적이다. 현재 카카오톡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삼정KPMG FAS 본부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 3월 개인사정으로 회사를 떠났다. 그는 카카오에 직접 투자를 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외이사 자격으로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민식 이사는 "사외이사지만 스톡옵션을 받은 것이 아니고 다른 투자자와 같이 투자해서 받은 주식"이라고 밝혔다.

      합병과정에서 산출된 카카오 주식가격은 주당 11만3429원. 이를 감안하면 그가 투자한 주식의 현금가치는 45억원에 달한다. 투자시기와 취득원가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에게는 수십억원의 현금차익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회계법인들 사이에서는 "회계사가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지 몇 년 만에 이런 대박을 맞이한 경우도 드물다"고 평가된다.

      다만 조 이사와 달리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의 주식은 부여일로부터 '2년~4년 이상 재직' 조건을 통과해야 행사가 가능하다. 또 현금화를 위해 매각과정을 거쳐야 하니 실현시기를 단언하기도 어렵고 세금도 내야 한다

      삼성SDS의 갑작스런 상장 선언으로 대박을 맞이한 사례들도 자주 들리고 있다. 상장이 알려지 직전에 개인신용대출로 빚을 내고, 명동 사채업자까지 거쳐가며 장외에서 삼성SDS 주식 몇천만원어치를 한꺼번에 샀다는 미확인(?)  소문들이다. 실제로 5월초 장외에서 주당 15만원에 간간이 거래됐던 삼성SDS는 상장소식이 알려진 뒤 주가가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