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계열사 지원, 이젠 '의리'보다 '실리'
입력 2014.06.24 07:30|수정 2014.06.24 07:30
    한신평 "계열간 공동체의식 약화…경제적 효과 더 고려"
    • [06월20일 20:0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그룹의 계열사 지원이 '의리'가 아닌, '실리'에 따라 이뤄지는 추세가 자리잡고 있다. 과거보다 결속력과 공동체 의식이 약해지고, 부실 계열사 확대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함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은 20일 '계열지원가능성에 대한 재조명'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최근 국내 그룹들이 부실 계열사 확대와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 계열사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계열사 지원의지가 ▲평판위험▲지원객체의 계열 내 전략적 중요성▲지원에 따른 기대효과 등 세 가지 동기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대외적인 평판 훼손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계열사를 지원하기보단 지원 대상 기업이 그룹 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지원 이후 어떤 투자효과를 낼 수 있을 지를 더욱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계열사의 지원의지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우선 지원객체의 지배구조 상 위상변화를 꼽았다. 계열사간 지분거래, 사업양수도 등에 의한 지배구조 상 위상 저하는 지원객체의 전략적 중요성 감소로 이어져 그룹 주력부문의 지원객체에 대한 지원의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으로는 그룹 경영전략의 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영전략의 변경은 지원객체의 전략적 중요성을 과거와 다르게 재설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원객체의 펀더멘털 약화도 계열사 지원의지에 영향을 주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원주체는 지원객체의 재무적 체력이 저하될수록 지원에 따른 기대효과를 이전보다 낮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용 한신평 기업 금융평가본부실장은 “평가대상 그룹과 평가자가 보유하는 정보의 양과 질의 차이는 계열지원의지에 대한 판단에 원천적인 한계로 작용한다”며 “정보의 비대칭성은 평판위험, 전략적 중요성, 기대효과 등에 대한 평가자와 평가대상 그룹의 판단에 결정적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