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깨지는 데…" 현대증권 인수도전 PEF 딜레마
입력 2014.06.24 08:54|수정 2015.07.22 10:43
    범 현대가 인수전 참여 가능성 여전…PEF, 경쟁력 상대적으로 부족
    PEF들 출사표 냈지만 자문사 선정 여부조차 결정 못해
    • [06월19일 12:06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현대증권 인수 후보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일찌감치 인수 의향을 드러냈지만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야 할 지 여부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일단 시작하면 수억원의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데 강력한 잠재 경쟁자인 범현대가의 인수전 참여로 인수전 구도가 급변할 경우 고스란히 돈만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자문사인 산업은행은 이번주 현대증권 인수 후보들에 투자설명서(IM)를 발송 중이다. 다음달 넷째주부터 실사를 진행해 8월 마지막주에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실사 준비 기간만 한달여를 부여한 셈이다. 그만큼 충분한 준비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LOI를 제출했던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자베즈파트너스·파인스트리트 역시 본격적인 인수 준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실사를 맡을 자문사도 선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이 미적거리는 이유는 현대자동차그룹 및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현대가의 인수전 참여 여부다. 산업은행은 실사 개시 전까지 LOI를 추가적으로 접수하기로 해 이들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범현대가는 여전히 유력한 현대증권 인수 후보자다. 기업정서가 유사하다는 점과 함께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가 있다. PEF에 비해 인수 여력뿐만 아니라 전략적투자자(SI)라는 점, 범현대가라는 점 등 명분도 앞선다.

      도전장을 낸 PEF들은 실사 개시에 임박해서야 인수전에 계속 참여할 지 여부와 자문사 계약 및 인수후보간 연합에도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