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동부 계열사 줄줄이 신용등급 하향검토
입력 2014.06.24 09:06|수정 2014.06.24 09:06
    동부CNI·동부메탈·동부건설 신용등급 BBB-로 강등
    추가 워치리스트 하향검토 등록
    • [06월24일 09:0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동부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하고 워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다. 동부그룹 자구계획안의 핵심인 동부제철 인천공장 패키지 매각이 불투명해진 점이 주요 원인이다.

      한신평은 지난 23일 동부CNI·동부메탈·동부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하고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한다고 밝혔다. 동부메탈의 담보부사채는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하고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동부건설의 기업어음은 A3-의 등급을 유지하면서 하향검토에 등재했다.

      한신평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현재까지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 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자구계획의 핵심이었던 동부제철의 인천공장 패키지 매각에 대하여 인수협상대상자인 포스코가 인수를 재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그룹 구조조정의 성사여부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CNI는 차환부담이 확대된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한신평은 “그룹 주력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재무부담 확대에 따른 지분가치 하락으로 재무여력이 저하된 가운데, 차입금 만기가 대부분 1년 내에 도래하고 있어 차환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룹 내 주요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여 각 계열사와의 연관성이 높은 가운데, 계열사들의 자구계획 실행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지연이 동사의 자금조달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동부메탈은 수익성 하락이 문제로 꼽혔다.

      한신평은 “2011년 업계 대규모 증설 완료 이후 철강경기 침체로 가격전가력이 약화된 가운데, 증설 이후 감가상각비의 확대와 산업용 전력요금 인상으로 원가부담도 상승함에 따라 2013년 영업이익률이 0.3%로 저하되었으며, 2014년 들어서도 1분기에 영업이익률이 -11.3%로 악화됐다”고 말했다.

      장기화된 철강경기 침체와 합금철 시장의 공급과잉 구조를 고려하면 당분간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자구계획의 일환인 지분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재무위험 전이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한신평은 내다봤다.

      한신평은 동부건설에 대해서는 “동부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로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직·간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며 특히, 은행권 및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유동성 위험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룹 계열사의 자구계획 실행여부와 함께 동사 자체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 및 차환가능성을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한신평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을 비롯한 그룹의 자구계획 진행상황,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한 차환발행 등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 상황, 그리고 개별 회사의 자체적인 실적 및 재무구조의 변화여부 등을 모니터링 해 각 계열사별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