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발전당진 6월 경쟁입찰…제철 인천공장 처리는 두고봐야
입력 2014.06.25 07:30|수정 2014.06.25 07:30
    당진발전, 발전사업 관심 기업 많아 흥행 예상
    인천공장 '원매자 없다'…산은 PE 인수 등 언급
    • [06월24일 16:4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부그룹과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 동부발전당진(이하 당진발전)을 이달 중 경쟁입찰로 매각하기로 했다. 발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 패키지 매각이 무산되자 시장성이 있는 매물부터 빠르게 매각키로 한 것이다.

      류희경 산은 수석부행장은 24일 "당진발전은 개별매각으로 전환해 6월 중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절차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당진발전의 경우 인수가치가 높은데다 발전사업에 관심있는 인수 의향자가 많아 매각이 무난히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진발전은 1160메가와트(MW)급 화력발전소로 2010년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포함됐다. 부지 확보와 지역 합의가 상당히 진척됐고, 이르면 2016년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최근 포스코에너지가 4300억원에 인수한 동양파워의 경우 2000MW급으로 규모가 더 크지만 2020년 이후 완공 예정이다.

      앞서 매각이 진행된 동양파워의 경우, 인수에 성공한 포스코에너지 외에도 SK가스·대우건설·삼탄·대림산업·두산중공업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진발전의 경우에도 이들 기업이 다시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진발전은 동부건설이 60%, 한국동서발전이 4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동부건설 역시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진발전 매각 시기와 가격이 동부건설 유동성 확보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다만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개별매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국내외 예상 후보군과 접촉해왔지만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은 한 곳도 없었다는 게 그 이유다. 지난 4월 포스코의 실사가 진행되고 있던 와중에 데이터룸을 개방했지만, 중국 철강업체 등 예상했던 후보자들은 실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일단 산은은 동부그룹과 협의해 인천공장의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산은이 사모펀드(PE)를 구성해 인수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이는 아직 정식으로 논의되지 않은 사안이다. 산은 PE부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SI)인 포스코가 참여한 가운데 PE부가 함께 인수하는 방안은 검토한 바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단독 인수)검토를 언급하는 건 이르다"라고 말했다.

      인천공장은 컬러강판·석도강판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부문에서 유니온스틸에 이은 국내 2위의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1조원, 영업이익은 700억원 수준이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에 대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알짜매물'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철강업 성장 둔화 등을 고려했을 때 큰 가치를 쳐주기 힘든 매물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