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자금조달 시동…7월 회사채 발행규모 2兆 넘어
입력 2014.06.26 08:39|수정 2014.06.26 08:39
    7월 한 달간 2조1700억 회사채 발행 예정
    2분기 실적 결산 후…채권 발행 러시
    • [06월25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주요기업들이 하반기 자금조달에 시동을 걸었다.

      7월 월간 회사채 발행규모는 총 2조5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발전자회사들의 발행분을 포함한 전년 동기의 1조7543억원에 비해 약 32% 증가한 규모다. 일부 기업들의 증액 발행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발행규모는 더 커질 예정이다.

      특히 에너지 업계의 채권 발행이 두드러진다. SK이노베이션(AA+)·SK가스(AA-) 등 SK 에너지 계열사와 GS EPS(AA0)가 다음달 발행예정인 회사채 규모는 7000억원에 달한다.

      3년 전 SK에너지의 물적분할을 통해 SK그룹의 에너지·화학 부문 중간지주회사로 자리잡은 SK이노베이션은 기존사업인 원유생산·광구개발을 확장하기 위해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한다. SK이노베이션이란 사명을 달고 발행하는 첫 회사채다. SK가스는 채권 발행을 통해 신사업·해외사업 투자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GS EPS는 2000억원을 발행해 투자자금을 마련한다.

    •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다음달 채권 발행도 예정돼 있다. 한 동안 사모사채·신종자본증권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던 롯데쇼핑(AA+)은 2년 만에 회사채 발행을 재개한다. 지난 23일 40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발행예정액보다 300억원 넘는 투자자금이 참여해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조달 자금은 7월 만기도래하는 전환사채(CB) 풋옵션 상환·운영자금으로 쓰인다. 롯데제과(AA+)는 다음달 29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1000억원의 일부를 상환하기 위해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A급 기업들도 채권 발행 행렬에 동참한다. 넥센타이어(A+)·SKC(A0)·한화(A0) 등이 차환·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총 32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A급 중에서도 안정적인 내수기업·대기업 계열사의 회사채는 수요예측에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어 넥센타이어(A+)·SKC(A0) 채권 발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한화의 경우 한화건설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회사채 발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지난해 10월 1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단 10억원의 기관투자자금이 참여했다.

      대우인터내셔널(4000억원)·대신F&I(1000억원)·연합자산관리(1200억원)도 하반기가 시작되자마자 채권을 발행한다. 25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대우인터내셜은 모그룹인 포스코의 신용등급 하락과 매각 이슈가 채권 발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다.
      7월 회사채 발행 러시가 이후에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회사채 만기 규모는 상반기보다 7조원 감소한 17조원 수준”이라며 “기업 자금수요 감소와 선제적 발행 등으로 회사채 공급 부족이 심화된 가운데 하반기에 15조원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총 17조4484억원 규모의 일반회사채가 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