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유상증자 주관한 우리證·KB證 나란히 1·2위
하반기 대형 거래 잇따라 예정되며 투자자 관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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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30일 19:2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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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의 기대만큼은 활발하지 않았던 상반기 주식 시장(ECM)이었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여전히 부진했고,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금지된 주식연계증권(ELB) 시장은 사모 위주의 폐쇄적인 시장으로 변했다. 그나마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상증자 수요가 꾸준했던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최근 눈에 띄게 활기가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잠잠했던 코스닥 기업들의 중소형 거래가 잇따라 예정돼있는데다, 삼성에버랜드·삼성SDS 등 삼성그룹의 초대형 거래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건설사 유상증자 거래를 주관한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나란히 전체 주관·인수 순위 1·2위를 차지했다.
30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300곳의 기업이 모두 433건의 거래를 진행해 13조3859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8737억원에 비해선 조금 늘었지만, 한계기업의 출자전환 거래 등을 고려하면 큰 차이는 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13건, 2508억원을 기록한 IPO 시장은 올해 3685억원, 8건으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KT렌탈·동부생명 등 기대를 모았던 대형 거래가 미뤄지며 침체를 이어갔다.
ELB 시장은 규모가 지난해 2조5028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4337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156건, 1조4094억원어치가 발행됐던 BW가 올해 같은 기간 18건, 301억원어치 발행되는 데 그쳤다. ELB 시장의 사모 거래 비중이 건수 기준 96%(액수 기준 86%)에 달하며 일부 기관투자가만 참여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
그나마 활기를 띄었던 곳이 유상증자 시장이다. 특히 자본 확충 수요가 있는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 상반기 7곳의 건설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1조3776억원을 조달했다. 도로건설 등 특수목적법인의 증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제외한 실제 자금조달 규모다.
올 상반기 가장 규모가 컸던 거래도 건설사 유상증자였다. GS건설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증자를 통해 5520억원을 조달했다. 이 거래의 대표주관을 맡은 우리투자증권이 4570억원(3건)의 실적으로 상반기 ECM 주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ECM 부문 '디펜딩 챔피언'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중위권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가 GS건설 증자를 통해 1위로 부상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GS건설 증자를 공동대표주관한 KB투자증권이 3534억원(4건)의 실적으로 2위에 올랐다. 채권 주선부문의 강자인 KB투자증권은 최근 주식 부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GS건설 외 1089억원 규모 KCC건설 유상증자를 대표주관했고, 200억원 규모 한솔홈데코 공모 전환사채(CB) 발행도 성사시켰다.
올해 가장 큰 규모의 IPO였던 BGF리테일(2525억원) 상장을 단독 대표주관한 삼성증권이 3위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은 5월까지 주관·인수 부문 1위였지만, GS건설의 등장으로 순위에서 밀렸다.
다가올 하반기는 상반기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를 거라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승계구도와 관계있는 삼성그룹 계열사 상장이 두 건이나 한꺼번에 나온데다, 쿠쿠전자·LIG넥스원 등 중견기업의 대형 거래도 잇따라 대기하고 있는 까닭이다.
유상증자 부문에서도 경남은행 인수에 나선 BS금융지주의 5576억원 증자와 한진중공업의 1960억원 증자 등이 공모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침체된 ELB 시장은 여당이 공모에 한해 분리형 BW 허용 방침을 밝히며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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