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잘 안팔려서…' ㈜LS, 슈페리어에섹스 지원 부담 떠안아
입력 2014.07.02 08:46|수정 2015.07.22 13:58
    [Weekly Invest]
    LS아이앤디 군포·안양 부지 매각 지연 중
    회사채 발행해 국민연금 보유 슈페리어에섹스 RCPS 상환 결정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해외계열사는 지원 가능
    • [06월29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자금 여력이 부족한 LS아이앤디 대신 ㈜LS가 계열사인 슈페리에섹스(SPSX)의 지원에 나섰다.

      당초 LS아이앤디가 토지매각을 통해 SPSX을 지원하려 했지만 매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지주회사인 ㈜LS가 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LS전선은 지난해 말 SPSX를 보유한 싸이프러스인베스트먼트(Cyprus Investment;이하 싸이프러스) 부문을 LS아이앤디로 인적분할했다. 이때 LS그룹은 LS아이앤디에 경기도 군포와 안양의 공장부지 등 토지를 넘겼다. 이 토지를 매각해 조달한 자금으로 SPSX를 지원하려는 포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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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군포 군포당정2지구 첨단복합단지(LS전선 부지)

      LS아이앤디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분할 이후 지난 1분기 중 매각에 성공한 부지는 3439제곱미터(㎡)로 130억여원수준이다. LS아이앤디는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분할 전과 비교에 크게 속도가 빨라지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지난 2008년 투자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만기가 돌아왔다. 국민연금은 당시 LS전선이 SPSX를 인수할 때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1억7200만달러를 투자했다. 연복리 7%의 수익률을 보장받았으며, 만기는 올해 7월말까지다.

      현금을 창출해내는 LS전선의 지원을 바랄 수 없는 상황에서 이 RCPS에 대한 상환 부담은 고스란히 ㈜LS로 돌아왔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손자회사를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 그럼에도 ㈜LS가 SPSX를 지원할 수 있었던 건 해외계열사였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은 국내 계열사에만 해당한다.

      결국 ㈜LS는 1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국민연금의 잔여 RCPS 1억6270만달러(1650억여원)을 상환해주기로 했다. 회사채 발행으로 인해 ㈜LS의 총 차입금 규모는 지난 1분기말 별도기준 1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7%에 불과하던 부채비율도 상승이 불가피하다.

      ㈜LS 관계자는 “LS전선의 부지 매각은 지난해 말 이후 큰 변동사항이 없다”며 “부지 매각 자금 중 일부는 당초 목적대로 SPSX 운영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