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자금조달門 좁아졌다
입력 2014.07.03 08:36|수정 2015.07.22 10:19
    유상증자 조달규모, 주가하락으로 667억원 줄어
    産銀과 재무개선약정 체결…등급전망 '부정적'
    • [06월23일 17:2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국제강의 자금조달에 적신호가 켜졌다. 당초 계획보다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금액이 감소한데 이어 최근 신용도도 떨어져 향후 자금조달의 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오는 7월 2700만주의 유상증자를 계획중인 동국제강은 지난 19일 발행가액을 주당 5550원, 총 증자규모 1498억5000만원으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 4월 동국제강이 계획했던 2165억4000만원(발행가액8020원)보다 약 667억원 줄어든 규모다.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난 4월 이후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해 이날 종가는 최근 3개월내 최고가 (4월9일, 1만1923원) 대비 57% 수준인 6850원을 기록했다.

    • 회사는 증자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9월에 만기도래하는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었다. 증자금액이 줄어듦에 따라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상환자금도 늘어나게 됐다.

      채권시장을 통한 차환발행도 쉽지 않다.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말 'A+'에서 'A'로 강등됐다.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지난 2월 만기도래한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보유한 현금으로 상환했다. 지난 20일에는 후판 경쟁력 약화 및 재무안정성 저하를 이유로 등급전망마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지난 18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한 만큼 과거처럼 외부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은 어려워보인다. 일각에서는 자구계획안 일환으로 본사사옥(페럼타워)의 매각설도 나왔지만, 산은과 체결한 약정내용에선 빠졌다.

      결국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주력사업인 후판시장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8742억원, 영업손실은 181억원을 기록했다. 후판부문은 2012년에 1847억원, 지난해에는 642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하반기 업황 개선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1분기 기준 8000억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진 않겠지만, 당분간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게 가장 문제"라며 "2016년까지 브라질 고로 투자가 예정돼 있어 자금 소요 부담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