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사업다각화에 '매진', 그룹은 결과에 '물음표'
입력 2014.07.03 08:37|수정 2014.07.03 08:37
    아이리버 인수 등 M&A로 신사업 진출 활발
    그룹 내부에서도 신사업 성과에 의문
    • [06월27일 19:2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SK텔레콤(이하 SKT)이 인수합병(M&A)를 통한 사업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 통신사업의 수익성은 정체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그룹 내에서도 SKT가 추진하는 외형확장의 결과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SKT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하고 있다. KT렌탈과 KT캐피탈 등 비주력사업의 매각을 추진 중인 KT와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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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SK텔레콤

      SKT는 지난해 나오엔텍을 인수하며 헬스케어 시장의 발을 들였다. 올 들어선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아이리버와 경비업체인 네오에스네트웍스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ICT(정보통신기술) 노믹스’를 새로운 화두로 제시했다. SKT는 5세대(5G) 네트워크구축,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ICT솔루션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T가 적극적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서는 이유는 수년째 수익성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매출액은 1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0~2011년 2조원대였던 영업이익은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1조6000억원대, 1조9000억원대로 떨어졌다. 한 때 20%가 넘었던 영업이익률도 10%중반대로 떨어졌다.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은 10년째 50%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SKT로서도 무엇인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내부적으로도 방향성만 있지 어떤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성민 사장은 ‘ICT노믹스’를 발표하면서 "물이 99.9도까지 변화가 없다가 100도에 이르러서야 끓기 시작하는 것처럼 당장 효과로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ICT노믹스’를 맞이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 SKT의 신사업 진출에 대해 그룹 내부에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ICT라는 이름으로 묶어 놓기는 했지만, 사업 간의 공통점이 적고, SKT가 주력으로 하는 통신산업과도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T가 새 수익원은 찾아야 하지만 신사업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탐색하는 과정으로 안다”라며 “새롭게 사업들을 추진하지만, 그 결과를 알 수 없어 이것도 저것도 해보면서 그 결과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장을 두고 SKT와 계열사간의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ICT 사업의 B2B(기업 간 기업) 클라우드 사업은 이미 SK C&C가 영위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각자 사업성을 판단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