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 IPO, 최대 2500억원 구주매출…회사는 34억원 수입
입력 2014.07.04 08:33|수정 2014.07.04 08:33
    창업주 차남 구본진씨15%·관계사 9.54%·쿠쿠전자0.46% 구주매출
    공모희망 최소 8만원…구본진씨 최소 1170억원, 회사는 34억원 확보
    • [07월03일 08:5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쿠쿠전자의 오너일가가 최대 2500억원 규모의 구주매출을 통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다. 자사주 매각을 통해 쿠쿠전자로 유입되는 현금은 3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쿠쿠전자는 지난달 2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23일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공모구조는 기존 대주주가 보유한 구주매출 방식으로 규모는 전체지분의 총 25%(245만840주)다.

    • 창업주 구자신회장(9.32%)의 차남 구본진씨가 보유한 지분 29.36% 가운데 15%, 오너일가가 보유한 관계회사 엔탑이 보유한 지분 9.54% 전량, 쿠쿠전자 자사주 0.46%가 구주매출 대상이다.

      최대주주인 구본학 대표(33.1%)는 구주매출에 참여하지 않는다. 전액 구주매출로 IPO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이후에도 최대주주를 비롯한 구자신회장의 지분에는 변동이 없다.

      엔탑의 지분매각은 상호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탑은 현재 쿠쿠전자와 전기밥솥에 들어가는 내솥의 코팅, 워킹코일 등을 거래하는 회사다. 쿠쿠전자는 엔탑의 최대주주(42.2%)지만 엔탑 역시 쿠쿠전자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상법은 이런 상호출자를 금지하고 있다.

      현재 대주주측과 대표 주관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제시한 공모희망가액은 8만원에서 최대 10만4000원 수준이다. 공모희망가액의 상단으로 공모가 진행되면 차남 구본진씨는 최대 1530억원을, 하단으로 공모가 진행되더라도 약 1176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아울러 엔탑이 보유한 지분매출을 통해 오너일가는 향후 배당 등을 통한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이에 비하면 쿠쿠전자에 직접 유입되는 현금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쿠쿠전자는 0.46%의 자사주를 구주매출해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34억원을 가져간다.

      '현금 유입 없는 상장'인만큼 쿠쿠전자가 마케팅 과정에서 어떤 성장 비전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인다. 쿠쿠전자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생활 가전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밥솥 외에도 정수기·가습기·멀티쿠커(압력식 조리기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수기·비데 등의 렌탈시장에서 쿠쿠전자는 코웨이에 이어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등과 현재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렌탈사업을 시작해 타 업체에 비해 시장진입이 늦었다. 이에 매물로 나온 동양매직 인수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쿠쿠전자는 오는 23일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주관사단과 발행회사가 협의를 통해 공모가액을 확정한다. 공모가액에 따라 쿠쿠전자의 시가총액은 7800억원에서 1조원가량이 될 전망이다.

      29일과 30일에는 기관투자자 및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납입일은 내달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