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씨엔아이, 동부팜한농 주식 40% 김준기 회장 2세에게 매각
입력 2014.07.04 17:52|수정 2015.07.22 11:54
    이달 도래 회사채 500억원 상환 용도…김 회장 일가가 '책임'
    잔여 지분 및 금융IT부문·전자재료부문 매각 추진
    • [07월04일 17:5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부씨엔아이가 보유 중인 자회사 동부팜한농 주식을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자녀인 김주원씨와 김남호씨에게 매각했다. 오는 7일과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5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을 위한 목적이다.

      동부씨엔아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동부팜한농 주식 3817만여주(보통주 기준 68.4%) 중 2267만여주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매가는 2800원으로 모두 635억원어치다.

      김 회장의 장녀인 김주원씨가 1196만여주, 335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한다.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은 1071만여주,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인다. 김남호씨는 매각 결정일인 이날 바로 대금을 지불하고, 김주원씨는 오는 11일 납입하기로 했다.

      동부씨엔아이가 지분을 매각한 건 오는 7일 200억원, 14일 3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은 당초 담보부사채 발행을 통해 이를 상환하려 했으나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로 인해 실패했다.

      이후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 자금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결국 2세인 김주원씨와 김남호씨가 나서기로 방향을 잡았다.

      비상장사인 동부팜한농은 외부평가기관을 통한 주식가치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 평가가 이달 말 끝나면 김주원씨와 김남호씨는 평가된 가치에 따라 주식을 더 지급받거나 일부를 돌려주게 된다. 매각으로 유입되는 635억원의 자금 규모에는 변동이 없다.

      오는 7일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체결 및 회사채 차환지원이 사실상 확정된데다, 동부씨엔아이도 급한 불을 끄게 되며 지난달 말 이후 지속돼왔던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는 진정돼가는 모양새다.

      동부씨엔아이는 앞으로 잔여 동부팜한농 주식 및 금융IT부문, 전자재료부문 등을 추가로 매각해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무역과 대외IT, 컨설팅 부문으로 회사를 재편해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만 강화하게 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은 자체 유동성 해결에 전혀 문제가 없는 우량회사"라며 "산은과 협의해 동부메탈 지분 매각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