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7.2조원…무선사업 부진에 '어닝쇼크'
입력 2014.07.08 08:54|수정 2014.07.08 08:54
    2년만에 영업익 8조원 이하로 떨어져
    갤럭시S5 판매 부진 직격탄
    • [07월08일 08:5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전자가 갤럭시S5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이라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2년 만에 8조원이 붕괴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1분기 8조4900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전년 동기 9조5300억원에 비해 2조원 이상 줄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원화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스마트폰·태블릿 판매 감소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무선 사업의   실적이 둔화됐으며, 이로 인해 시스템LSI 및 디스플레이 사업도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은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한 가운데 중국 및 유럽 시장내 업체간 경쟁이 심해졌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유통 채널내 재고가 증가하며 2분기 셀인(Sell-in) 물량 하락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3분기 성수기 및 신모델 출시를 대비해 유통재고를 축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다소 공격적으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비수기인데다가 하반기 4G LTE 확산을 앞두고 3G 수요가 약해졌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유통 채널내 재고도 증가했다. 40% 수준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 온 유럽에서도 2분기 수요 약세 지속으로 유통 채널 재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2분기 셀인 하락으로 이어졌다.

      태블릿은 전반적인 시장 수요 부진으로 판매 감소가 예상보다 컸다는 평가다. 스마트폰과 달리 사업자 보조금 효과가 미미해 교체 수요가 부진했고 5~6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판매확대가 7~8인치 태블릿 수요를 잠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신제품 출시 관련 마케팅 활동 외 유통 채널내 재고 감축을 위한 셀아웃(Sell-out) 프로모션을 강력하게 집행해 전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이 다소 크게 증가했고 이것이 실적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무선 제품 수요 약세에 따라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도 직접적 영향을 받아 판매가 줄었고 수익성도 예상에 비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환율의 경우 달러화와 유로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에 대해 원화 강세가 지속돼 전사 실적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3분기에는 원화 환율의 추가적인 절상은 2분기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무선사업은 재고 감축을 위한 추가적 마케팅 비용 발생이 미미하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무선 제품의 물량 성장에 따라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도 증대돼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며 "메모리 사업은 3분기 성수기 효과로 실적 호조세가 강화되면서 회사 전체의 실적 기여도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