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건설 'B+'…동부 계열사 신용등급 또 무더기 강등
입력 2014.07.11 18:24|수정 2015.07.22 11:22
    한기평 "그룹 자구계획 이행 실적 미흡…유동성위험·원리금 상환 불확실성↑"
    • [07월11일 18:2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이 B+로 하향되는 등 동부그룹 주요 비금융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보름 만에 또 무더기로 강등됐다.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각 무산으로 유동성 위험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11일 동부그룹 주요 비금융 계열사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재등록했다.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은 기존 BB+에서 B+로 하향조정됐다. 동부씨엔아이와 동부메탈 무보증사채는 기존 BB+에서 BB-로 두 단계 떨어졌다. 동부메탈 담보부사채 신용등급은 기존 BBB-에서 BB로 두 단계 강등됐다. 하락된 신용등급은 모두 ‘부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됐다.

      한기평은 “그룹의 자구계획 이행 실적 미흡으로 유동성 확보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각 계열사별로 현금성자산 및 브릿지론(Bridge Loan) 등을 통해 대처해온 유동성이 상당 부분 소진됐다”며 “각 계열사의 만기도래 차입금 및 기타 채무에 대한 유동성위험과 원리금의 적기상환 관련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동부씨엔아이는 만기도래 차환 목적의 담보부사채 발행이 무산돼 유동성위험이 극대화되기도 했다.

      한기평은 “대주주가 동부팜한농 지분매각(635억원)을 통해 가까스로 상환재원을 마련했지만 이러한 차환위험은 동부씨엔아이뿐 아니라 계열사 전체가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동부건설은 9월 500억원 및 11월 844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6월말 기준 확보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690억원(질권 설정된 508억원 제외)이 있지만 7월 425억원, 8월 261억원에 이르는 지급어음 결제만기로 인해 대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동부씨엔아이의 경우 평가일 현재 총차입금 약 2200억원 중 2015년 7월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이 1970억원에 이른다. 동부메탈도 지난 4일 만기도래한 회사채 300억원 상환에 대부분의 자금을 소진한 가운데 2014년 12월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은 약 1838억원 규모다.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은 유동성 대응방안과 계열의 자구계획이 연계돼 있어 유동성위험이 더욱 크다는 평가다.

      한기평은 “양사는 하반기 만기도래 차입금의 주요 상환재원을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인천스틸의 매각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며 “그룹의 자구계획 이행이 계속 지연되었던 그간의 사례를 볼 때 자구계획의 적시 이행 가능성과 실제 현금유입 규모 등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