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조 외환은행장 "2·17 합의, 종신보험 계약서 아니다"
입력 2014.07.15 11:05|수정 2014.07.15 11:05
    사내 인트라넷 통해 조기통합 필요성 재강조
    • [07월15일 10:02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서면 메시지를 통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과 관련해 직원들을 본격 설득하고 나섰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지난 14일 오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왜 지금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가’에 대한 대직원 서면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행장은 “(2012년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노조가 체결한) 2·17합의서를 영속적으로 외환은행의 독립경영과 직원의 고용을 보장해 주는 종신보험계약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조기통합 논의를 통해 직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을 더욱 확실하게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 통합 논의도 가능하지만 그 때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2017년까지 2·17합의에 따라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지금 논의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것이고 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새로운 통합 원칙과 통합 조건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산업의 악화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타금융권은 인력과 점포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외에는 대안이 없으나,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통합을 통한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효과 등 통합시너지(연간 세전이익 기준 약 3100억원)라는 대안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은행과 그룹의 생존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면, 오히려 그 시기를 더욱 앞당겨 통합시너지에 따른 이익을 전 직원과 나눔으로써 직원들이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지난 7일에도 “은행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금융권의 경쟁심화, 은행의 수익성 악화추세 등 지금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조기통합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를 직원에게 전달했었다.

      한편 외환은행은 보도자료 게재와 관련해 혼선을 일으켰다. 오전 9시에 관련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1시간여가 지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보도자료 게재를 보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11시 5분경에 다시 보도자료 게재를 요청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