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식 '썰렁' 채권 '우량채 풍년'…하반기 분위기 반전된다
입력 2014.07.17 08:00|수정 2014.07.17 08:00
    삼성SDS·제일모직 등 최대어에 기대감
    분리형BW발행 금지로 ELB 발행 급감…정부, 공모방식 분리형BW 허용추진
    금리매력 커진 A급 회사채 발행 늘어날지 주목
    • [07월16일 15:51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상반기 주식시장은 한산했고 채권시장은 우량등급의 회사채 발행이 두드러졌다. 눈에띄는 기업공개(IPO)가 없었고 주식연계증권(ELB) 발행도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수준의 발행 규모를 나타낸 회사채 시장은 우량채가 쏟아지며 대형 증권사간의 경쟁이 가열됐다.

      하반기 대형 IPO 매물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은 주식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저금리로 A급 회사채의 금리 매력이 커지며 하반기에 A급 회사채 시장에 작은 훈풍이 불지도 주목된다.

      ◇한산했던 상반기 주식시장…하반기엔 대형 IPO 기대

      상반기 IPO 시장은 2500억원 규모의 BGF리테일을 제외하고는 대규모 거래가 없었다.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상증자 시장이 활기를 보였다. GS건설의 552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주관한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나란히 주관 순위 1·2위에 올랐고, BGF리테일 상장을 주관한 삼성증권이 뒤를 이었다.

      IPO 시장과 주식연계증권 시장이 생각보다 살아나지 않으며 올 상반기는 예년에 비해 비교적 썰렁한 분위기였다. 하반기엔 조 단위의 대규모 IPO가 잇따라 예고되며 시장의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제일모직(구 에버랜드)·삼성SDS·LIG넥스원·쿠쿠전자 등이 이르면 하반기 투자자들을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반기 ELB 시장 규모는 총 1조4660억원 수준이었다. 그나마도 '아는 기관만 알음알음 투자하는' 사모가 98%(건수 기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ELB 시장 위축으로 중소·중견기업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 및 여당은 '공모 방식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 중이다. 현재 9월 국회상정을 목표로 의원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채' 주선 경쟁 치열…A급 회사채 금리매력 상승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기업들은 상반기에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하반기는 비교적 발행이 많지 않을 전망이다.

      상반기 회사채 시장 발행규모는 전년 동기 수준인 27조원6000억원대를 나타냈다. 예년에 비해 대폭 감소한 규모다. 다만 절대금리가 떨어지며 우량 회사채 발행규모는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일반회사채 발행규모 17조259억원 중 AA급 이상의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80%(13조7555억원)에 육박했다. 발행 규모가 줄며 주선 1위 자리를 두고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 등 3강(强)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하반기 발행규모는 상반기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회사채 만기 규모는 상반기보다 7조원 감소한 17조원 수준이다. 기업들이 여전히 투자를 망설이면서 신규 발행량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증권사들의 주선수수료도 관심대상이다. 하반기 빅 딜인 롯데케미칼 회사채 발행의 주선수수료가 제조기업 가운데 최저인 9bp(1bp=0.01%포인트)로 확정됐다. 향후 회사채 주선수수료의 하향평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낮아진 금리가 A급 회사채 발행에 온기를 불어 넣을지도 관심이다.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우량채보다 금리매력이 더 큰 A급 회사채에 대해 더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7월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SK가스(AA-), GS EPS(AA) 등은 미매각이 발생한 반면 한솔제지(A)·SKC(A)등은 미매각이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