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발전당진 매각, 인수 후보간 엇갈리는 속내
입력 2014.07.23 09:06|수정 2014.07.23 09:06
    에너지 회사는 운영 통한 시너지 효과, 건설사는 EPC 사업권 기대
    잇따라 고배 마신 삼탄과 LG·SK 등 3파전 예고
    • [07월20일 09: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석탄화력발전사업권을 보유한 동부발전당진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들의 속내가 엇갈리고 있다. 발전사업을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발전소 건설 자체에 무게를 더 두는 곳도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탄·LG상사·SK가스·GS EPS·대림산업·대우건설 등 동부발전당진 인수후보들은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초 진행되는 본입찰 전까지 4주간의 실사기간이 부여됐다. 매각대상은 동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60%다.

      삼탄은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탄 광산을 보유한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석탄을 채굴해 일본, 대만 등에 수출하고 있다. 유동자산(현금 및 단기투자증권 등)이 1조원에 육박하는 우량 회사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삼탄은 쌓아놓은 현금을 활용해 신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석탄 광산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 E&R(舊 STX에너지)과 동양파워 인수전에서 잇따라 차순위에 그친 터라 이번 인수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는 KB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해 인수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올해 초엔 GS그룹과 컨소시엄을 이뤄 GS E&R 지분 일부를 인수한 바 있다. LG상사는 국내 석탄 판로를 개척했고 GS는 원료비를 절감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번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통해서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발전사업을 직접 하는 것보다는 GS E&R 때와 마찬가지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GS그룹의 여러 에너지 회사 중에선 당진에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GS EPS가 인수전에 참가했다. GS그룹은 GS에너지가 평택3복합발전과 동두천드림파워 지분을 인수하는 등 발전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해가는 모양새다.

      동부발전당진이 사실상 마지막 남은 민간 석탄화력발전사업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전 역시 진지하게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GS E&R 인수를 통해 이미 석탄화력발전사업권을 확보한 터라 무리한 가격을 써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가스는 지난 동양파워 인수전에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올해 고성그린파워 지분 일부를 인수하며 석탄화력발전사업에 뛰어들었고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발전 사업 자체의 시너지 효과보다는 발전소 건설 기술과 경험을 앞세워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사업권을 목표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의지가 확고한 에너지 회사들과 경쟁에서 이기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의 경우 본입찰에 독자적으로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 다른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동양파워 매각 예비입찰에선 개별적으로 참여했지만, 본입찰에선 삼탄·SK가스와 각각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