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채권발행 수수료, 10대 그룹中 제일 박하다
입력 2014.07.23 09:15|수정 2014.07.23 09:15
    10대 그룹 평균 주선수수료 25.2bp
    롯데그룹, 절반 수준인 12.8bp
    • [07월21일 18:1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내 10대 그룹 중 롯데그룹이 회사채 발행에서 가장 박한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자금이라는 확실한 투자처가 있는 롯데그룹이 증권사들의 대표주관 경쟁을 부추기면서 불거진 현상이다.

      21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중순까지 회사채 발행에 나선 10대 그룹이 제공한 주선수수료는 평균 25.2bp(1bp=0.01%포인트) 수준이었다. 증권업계의 통상적인 수준인 20~25bp를 맞췄다.

      롯데그룹이 제공한 주선수수료는 10대 그룹의 약 절반인 12.8bp에 불과했다. 2012년 평균 20.7bp를 기록했던 롯데그룹의 주선수수료는 지난해 20.9bp로 소폭 올라갔지만, 올해는 다시 12bp대로 감소했다.

      올 들어 롯데쇼핑이 15bp, 롯데푸드와 롯데제과가 각각 10bp씩, 롯데케미칼이 9bp의 주선수수료를 지급했다. 다만 8월 초 회사채 발행을 앞둔 롯데건설은 20bp 수준이 될 전망이다.

    • 롯데그룹을 제외한 그룹들의 평균 주선수수료는 통상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28.3bp의 수수료를 제공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이 각각 28bp, 27.8bp의 평균 주선수수료를 지급했다. 삼성그룹은 모든 계열사에 동일하게 25bp의 주선수수료를 제공했다.

      LG그룹은 삼성그룹보다 다소 높은 25.5bp의 주선수수료를 줬고, 포스코 그룹과 GS그룹은 롯데그룹 다음으로 낮은 수준의 각각 23.3bp와 22.2bp를 지급했다.

      한진과 한화그룹 중에서는 유일하게 발행에 나선 대한항공과 한화건설의 회사채 주선수수료가 각각 30bp씩이었다.

      같은 신용등급의 기업들이 지급한 주선수수료와 비교해도 롯데그룹의 수수료는 반 토막 수준이었다. 쇼핑·제과·케미칼과 신용등급이 같은 AA+ 기업들의 평균 주선수수료는 23bp였다. 롯데푸드와 동일한 AA- 기업들은 25.2bp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롯데 계열사들의 수수료가 통상적인 수준을 한참 밑돌면서 증권사들의 볼멘소리도 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그룹들이 롯데그룹을 예로 들어 주선수수료를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수익성이 낮은 회사채 발행 부문에서 수익 자체를 기대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