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에도 만도 분할 주주총회 승인
입력 2014.07.28 13:49|수정 2014.07.28 13:49
    9월 분할 완료…한라홀딩스, 추후 만도 지분 매입할 듯
    • [07월28일 13:4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국민연금공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만도의 분할을 통한 한라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 예정대로 추진된다.

      만도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를 지주회사(한라홀딩스)와 사업회사(신설 만도)를 분리하는 분할계획서를 승인받았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12.95%)이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한라(17.29%)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7.71%) 등 주요 주주들이 모두 찬성하며 가결됐다.

      이에 따라 만도는 오는 9월 예정대로 회사 분할을 진행한다. 분할 신주의 재상장은 10월초로 예정돼있다. 분할 비율은 0.48대 0.52로, 기존 만도 주주는 주식 1주당 한라홀딩스 주식 0.48주와 신설 만도 주식 0.52주를 받게 된다.

      만도의 분할을 두고 시장에서는 재무적 어려움에 빠진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라를 지원하고 정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만도는 분할 후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에 기존 만도 보유 현금 5000억원 중 대부분인 4500억원을 남겼다.

      국민연금이 분할에 반대한 까닭도 이번 분할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한라그룹은 만도의 정관을 변경해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섰다. 앞으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한라의 자산을 매입하거나 유상증자를 해줄 경우 별도의 주주총회를 열어 특별결의를 받도록 한 것이다.

      추후 한라홀딩스는 만도 지분을 매입해 만도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라의 자산 중 만도 지분(17.29%)에 한해 주총 결의를 예외적으로 면제하게끔 했다. 아직 만도 지분 매입 시기 및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지주회사로서의 사업 목적을 추가한 정관 변경안과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 등 4명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