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사장, 계열사 가치 부풀렸다" 추가 소송 가능성
입력 2014.07.29 09:23|수정 2014.07.29 09:23
    "갤럭시아일렉, 조현준 사장에 감자대금 과다 지급"
    "매출 반 토막 남양모터스 액면가 이상 인수도 이해 안가"
    • [07월18일 11:3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은 고발장을 통해 계열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와 더프리미엄효성의 가치 평가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 기업의 주식에 대해 계열사가 지불한 금액이 실제 기업 가치에 비해 턱없이 부풀려졌다는 게 핵심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 소송 제기의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 조 전 부사장의 주요 고발 내용 중 하나는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갤럭시아일렉의 지분을 해외펀드로부터 주당 1만500원에 매입해 바로 다음날 유상감자 등의 방식으로 주당 7500원에 처분했다는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은 여기에 '주당 7500원'이라는 유상감자 단가가 납득할만한 논리를 통해 산정된 가격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보였다.

      이 가격은 지난해 5월 서린회계법인이 갤럭시아일렉의 의뢰를 받아 계산한 것이다. 비상장주식의 가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향후 2년까지의 자산·수익 가치를 전망해 산정한다. 서린회계법인은 2013년 예상 매출액을 780억원, 예상 영업이익을 100억원으로 추정하고, 향후에도 매년 12%의 매출 증가와 18.8%의 영업이익 증가를 예상했다.

      조 전 부사장은 "매출액이 2011년 615억원에서 2012년 450억원으로 급감하고 2012년 영업이익이 22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근거 없는 낙관적 예측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갤럭시아일렉의 2013년 실적은 매출액 600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추정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만약 주식의 가치가 과대 평가된 것이라면 갤럭시아일렉은 감자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조현준 ㈜효성 사장에게 필요 이상의 금액을 지급한 셈이다. 이 경우 갤럭시아일렉 경영진으로 배임 혐의가 옮겨진다. 감자 당시 갤럭시아일렉은 류필구 전 진흥기업 대표가 맡고 있었다.

    • 조 전 부사장은 계열사인 신동진이 더프리미엄효성(전 남양모터스) 지분 30%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서도 기업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동진은 2011년 남양모터스 지분 30%(9만주)를 9억3000만원에 인수했다. 주당 가격은 1만333원으로 액면가(1만원) 대비 3.3% 할증된 가격이다. 신동진이 사업적 연관성이 없는 더프리미엄효성의 소수지분을 매입한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망가진 회사를 액면가 이상의 가격으로 매입한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2007년 2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남양모터스는 2011년 매출액이 111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게다가 2011년을 비롯, 효성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에도 1000만원 이상 적자를 낸다면 자본잠식이 시작된다.

      조 전 부사장은 "남양모터스의 2010년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은 건 회계법인의 의견거절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비정상적이고 부정적인 경영상황 하에서 액면가 이상으로 (주식을) 취득한 이유를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당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정상적으로 진행된 거래"라며 "수사 과정에서 성실하고 충분하게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