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짠물' 배당정책 변화없다
입력 2014.07.31 15:30|수정 2014.07.31 15:30
    "중장기 투자계획과 성장에 필요한 자금 검토"
    • [07월31일 10:17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전자의 '짠물' 배당정책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장기 투자계획과 성장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이유로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8월29일에 주주에게 보통주와 우선주에 상관없이 주당 500원의 배당금이 지급된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0.04%, 우선주 0.05%이다. 배당금 총액은 754억원가량이다.

      이 같은 배당 규모는 지난해와 같다. 시장에선 최근 정부의 배당확대 유도에 맞춰 배당금을 증액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변화는 없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분간 배당증액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이날 있었던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중장기 투자계획과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감안한 현금 운용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며 "V낸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파운드리 사업 등 수년간 전략적인 투자결정은 각 사업분야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이에 따라 올해 중간 배당은 전년 수준인 500원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다양한 검토를 거친 후 연말 배당에서 변화가 있을 시 공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진 전무는 "현재 입장에선 향후 5년, 10년을 바라보면서 중장기적 성장 요소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이 부분이 더 중요성을 가지고 있지 않냐는 입장"이라며 "주주들도 결과적으로 중장기 지속적 성장이 이뤄졌을 때 혜택이 오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기다려달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하반기도 어렵다"…실적 개선 불투명 전망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기대 속 실적 개선 쉽지 않아
      다른 사업부도 수요 부진 및 계절적 요인 등으로 부진 예상

      삼성전자가 하반기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2분기 실적 악화 주범인 IM(IT 및 모바일) 부문뿐만 아니라 소비자가전(CE),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전 사업분야에 대한 둔화 전망을 내놔 험난한 하반기를 예고했다.

      31일 삼성전자의 실적 컨퍼런스콜에선 '둔화', '어렵다' 등 부정적인 단어가 주를 이뤘다. 그것도 하반기 전망에 대해 특정 사업이 아닌, 전 분야에 걸쳐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2분기 실적 악화 주범인 IM부문은 하반기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노트4 등 대화면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는 물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면서다.

      하지만 제품 및 가격을 두고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져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부인만큼 그동안 실적 부진 상황에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던 무선사업부가 부정적 전망을 내 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반도체 부문도 실적 개선을 장담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공급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 추이가 지속될 것 기대된다"면서도 시스템LSI 사업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거래선 수요 약세 등으로 3분기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패널 사업은 프리미엄급 TV 패널 판매 증가로 실적 성장을 기대했다. 반면 차세대 사업 영역인 발광유기다이오드(OLED) 패널은 판매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OLED 패널은 스마트폰 시장 내 경쟁이 심해지면서 거래선 패널 재고 축소와 제품 믹스 변화 등으로 실적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CE 부문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3분기 실적 둔화를 점쳤다. 올초 예상과 달리 실적 개선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보고 있다. 하반기 전체를 보면 TV 시장은 기대를 해볼 만 하지만 당장 3분기에는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