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 리그테이블]주식 시장도 한국·우리·KB證 3파전
입력 2014.08.01 09:13|수정 2014.08.01 09:13
    [인베스트조선 2014년 7월 집계][전체 주관·인수 순위]
    KB證 ECM 강화하며 DCM과 유사한 3강 구도 형성
    한 달새 8건 IPO 활발…굵직한 유증이 시장 이끌어
    • [07월30일 18:45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회사채시장(DCM)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KB투자증권이 주식시장(ECM)에서도 3강 구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채권의 강자 KB투자증권이 올해 주식 부문 강화에 나서며 치열한 접전이 시작된 것이다.

    • 30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주식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이 5390억원, 3건의 실적으로 주관 순위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BS금융지주의 514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독 주관하며 우리투자증권을 제치고 순위를 끌어올렸다.

      상반기까지 1위였던 우리투자증권은 7월 중 창해에탄올과 윈하이텍을 상장시키며 주관 실적을 꾸준히 쌓았지만, 대규모 거래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에 1위를 내줬다. 상반기 중 GS건설 유상증자를 주관한 데 이어 7월 동국제강 유상증자(1498억원) 공동대표주관을 맡은 KB투자증권이 3위로 뒤를 잇고 있다.

      1위인 한국투자증권과 3위인 KB투자증권의 점유율 격차는 5%포인트에 불과하다. 반면 3위인 KB투자증권과 4위인 현대증권의 점유율 격차는 두 배에 가깝다. 한국·우리·KB 세 증권사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내부에서 치고 받는 모양새다.

      이는 회사채시장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경쟁 구도였다. 올해 들어 KB투자증권이 공격적으로 거래 수임에 나서며 주식 시장에서도 이런 경쟁 구도를 볼 수 있게 됐다.

      7월 주식 시장에서는 특히 IPO 부문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납입일 기준 8곳의 기업이 거래를 진행했다. 올 상반기 총 IPO 거래 수가 8건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가장 규모가 컸던 거래가 300억원대(화인베스틸, 302억원)에 그쳤지만, 공모주에 주린 투자자들은 거의 모든 거래에 1조원 이상의 청약증거금을 쏟으며 열광했다.

      7월 들어 계속 고조된 IPO 열기는 29~30일 이틀간 진행된 쿠쿠전자 일반청약에서 절정에 달했다. 쿠쿠전자에는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이 들어왔다. 국내 증시 사상 8번째 규모의 증거금이다. 증시가 오래 박스권에 머물며 투자할만한 자산이 마땅치 않은데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등 공모주를 주 수익원으로 노리고 있는 상품이 출시되며 이런 열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굵직한 거래들이 이뤄졌다.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5145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 거래를 단독 대표주관하며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다만 최대주주(롯데그룹) 지분율이 13%대로 높지 않고 할인율도 15%밖에 적용하지 않은 이 증자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받은 수수료율은 0.3%(30bp)에 불과했다.

      동국제강도 대규모 증자를 진행했다. 당초 2165억원 규모로 계획됐지만, 주주들의 반발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1500억원에도 못 미치는 규모로 마무리됐다.

      주식연계증권(ELB) 시장은 여전히 사모 거래 위주로 조용한 상태다.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를 다시 허용하는 방안이 금융당국과 여권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발의를 맡을 국회의원도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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