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미·오포·비보, '세분화 전략'으로 삼성전자 위협
입력 2014.08.05 09:06|수정 2014.08.05 09:06
    샤오미·오포·비보 1분기 시장 점유율 18%
    카메라·오디오·여성·온라인 청년 목표 소비자 세분화
    • [08월04일 17:5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2세대 스마트폰 기업들이 세분화 전략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애플 등 글로벌 선두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세분화 전략을 통해 외형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고 시장 패러다임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LG경제연구원은 4일 ‘중국의 신생 스마트폰 기업들이 위협적인 이유’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중국 2세대 스마트폰 기업들로부터 시작된 세분화 전략이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게임룰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화웨이·ZTE·레노보·쿨패드 등 중국 1세대 스마트폰 기업들은 글로벌 업체로 성장하면서 시장 경쟁구도를 바꿨다.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2세대 스마트폰 기업들도 시장 점유율 합계가 2012년 4분기 7%에서 2014년 1분기 18%로 성장하는 등 외형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에서 2세대 스마트폰 기업들의 세분화 전략이 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수량 측면에서 세계 최대인 점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특성이 있다는 점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수많은 경쟁을 통해 품질 수준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LG경제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중국 2세대 스마트폰 기업들은 소비자를 카메라 선호형·오디오 선호형·여성·온라인 청년 등으로 세분화했고 각 목표 소비자에 최적화된 제품 출시를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포는 세계 최초로 500만 화소 전방 카메라를 채택하는 등 카메라 세분화 전략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사진을 찍는 셀피족(族)을 공략했다. 오포는 이러한 차별점을 마케팅에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 3분기에는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비보는 오디오 품질과 기능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음향 영상기기 제작업체 BBK에 뿌리를 둔 비보는 이러한 역량을 살려 자사 스마트폰에 고품질 오디오 부품을 적용했다. 스마트폰과 함께 제공되는 이어폰도 오디오 전문 브랜드 이어폰을 선택할 수 있게 해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비보는 작년 1200만대를 판매해 중국 시장에서 4%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시장 절반에 해당되는 수치로 중국 시장에서 확보한 규모의 경제는 해외 진출의 기반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 소비자를 목표로 스마트폰을 출시한 업체는 오포와 두브가 대표적이다. 오포는 7mm 전후의 얇은 두께의 심플한 외관 디자인을 택했고 감성적 광고를 통해 여성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두브는 기능보다는 핑크색·민트색·노란색 등 독특한 색상을 채택해 여성 전용 스마트폰의 대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샤오미는 소비 성향이 강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젊은이들을 목표 소비자로 설정했다.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주링허우 세대들은 중국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이 적고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하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삼성·애플 등 고가의 글로벌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바꾸겠다는 비중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MIUI'라는 자체 커스텀 롬(Custom ROM)을 주제로 하는 블로그·포럼 운영하며 온라인 상의 기술친화적인 젊은이들과 소통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
       
      LG경제연구원은 “신흥 시장은 통신환경·소득수준 측면에서 중국과 유사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 2세대 스마트폰 업체들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신흥 시장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높다”며 “이런 강점을 기반으로 2세대 기업들은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를 가진 제품들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 등 해외 신흥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 소니도 음악에 특화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세분화 전략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앞으로 이 전략은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게임룰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