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전량 매각…계열 분리 막바지
입력 2014.08.07 08:38|수정 2014.08.07 08:38
    대한항공·한국공항 홀딩스 지분 27.41% 매각
    최은영 회장 홀딩스 최대주주로…8월말까지 잔여 지분 정리할 듯
    • [08월06일 15:33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한진그룹과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과의 계열 분리가 막바지 단계다. 대한항공과 한국공항이 지분을 매각하며 최 회장이 한진해운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 2월 이달 말까지 계열 분리를 완료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한국공항은 5일 장 마감 후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10.7%(134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주당 9990원씩 총 134억여원 규모다. 최 회장이 75만주, 그리고 최 회장의 자녀인 조유경·조유홍씨가 각각 29만5000주를 매입했다.

    • 이어 대한항공도 6일 장 시작 전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16.71%를 모두 처분했다. 가격은 한국공항과 같은 주당 9990원으로 총 217억원 규모다. 이 지분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30일엔 최 회장 일가가 한진해운 지분을 매각했다. 최 회장 140만주 등 모두 80만주(1.22%)를 매각해 지분율을 1.78%로 낮췄다. 주당 매각 가격은 5450원으로 모두 163억여원어치다. 이 자금은 한국공항이 매각한 한진해운홀딩스 매입 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분 매입을 위해 한진해운 지분 일부를 먼저 처분한 것이다.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는 지난 7월1일자로 분할합병을 완료했다. 한진해운홀딩스에서 해운 부문을 떼어내 자회사인 한진해운과 합병하고, 한진해운홀딩스엔 제3자물류 등 일부 부문만 남겼다. 이어 대한항공이 합병 한진해운에 4000억원을 유상증자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진해운은 한진그룹이, 한진해운홀딩스는 최 회장이 경영하는 구도다.

      조 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 2월 한진해운홀딩스의 분할합병 및 지분 교환을 통한 계열 분리에 합의했다. 두 회장이 작성한 합의서에는 "분할합병 및 유상증자가 완료된 이후, 2014년 8월말까지 대한항공 등이 보유하는 법인의 주식과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보유하는 법인 주식을 시가로 평가해 상응하게 교환한다"고 적시돼있다.

      지난 6월말 유상증자가 끝남에 따라 한진그룹과 최 회장은 계열 분리 일정을 검토해왔고, 지난달 말부터 실제 지분 거래에 착수한 것이다.

      이번 거래 완료 뒤 한진그룹과 최 회장의 계열 분리는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다. 최 회장은 자녀들을 포함해 16.59%에 그치던 지분율을 36.79%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여기에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양현재단의 지분 9.9%가 포함돼있다.

      한진해운은 조금 더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대한항공이 최대주주(33.23%, 특수관계인 포함 35.18%)로 확실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한진해운홀딩스(0.74%)·양현재단(1.94%) 및 최 회장 측 잔여지분(1.78%) 등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 지분이 이달 말까지 정리되고 나면 한진그룹과 한진해운홀딩스는 계열 분리를 마무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