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兆 적자 현대중공업, 어디서 손실 났나 살펴보니…
입력 2014.08.11 08:48|수정 2014.08.11 08:48
    "조선 5540억·해양 3740억·플랜트 2369억 손실"
    미포조선 2500억·현대삼호중공업 1000억 손실 발생
    • [08월07일 16:48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FPSO

      현대중공업이 2분기에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금융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당시 회사 측이 구체적인 손실 내역을 밝히지 않아 금융시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실적 발표 후 열흘이 지나 현대중공업이 개괄적으로나마 사업별 손실 내역을 밝혔다.

      인베스트조선이 7일 현대중공업에 2분기 영업손실 내역에 대해 확인한 결과 회사 측은 조선부문에서 5540억원, 해양부문과 플랜트부문에 각각 3740억원, 2369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선 부문의 경우 대략적으로 현대중공업이 2000억원, 현대미포조선이 2500억원, 현대삼호중공업이 1000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부문별 적자규모를 더하면 총 1조1649억원으로, 현대중공업이 당초 밝힌 2분기 적자 규모 1조1037억원에 비해 600억원 이상 많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엔진기계·전기전자·건설장비·그린·정유·금융 등의 기타 부분에서 발생한 이익 600억원가량 더하면 발표한 손실 규모 1조1037억원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조선 부문의 적자에 대해서는 회사 측은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반잠수식시추선 2척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 중인 반잠수식시추선 1척의 설계변경으로 공사손실충당금을 추가 설정했고, 현대미포조선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의 공정지연으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해양부문의 경우도 대형프로젝트인 고르곤·골리앗 등의 공정지연과 체인지 오더(Change order)의 미확정에 따른 비용증가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3500억원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현재 추진 중인 발주처와의 계약변경(체인지 오더)을 통해 손실을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내다봤다.

    • 플랜트 부문에 대해 회사 측은 “사우디에서 수주한 대형 화력발전소 공사인 제다 프로젝트와 슈퀘이크 프로젝트에서 현장설치비·인건비 등의 원가가 상승해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했다”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000억원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현대중공업은 설계변경·환율하락 등의 여파로 올해 2분기에 조선·해양·플랜트 대형공사에 약 50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아 추후 발생할 손실을 미리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