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눈높이 하향…건설사, 자금조달 매진
입력 2014.08.12 08:37|수정 2014.08.12 08:37
    [Weekly Invest]
    한화건설·롯데건설, 자금조달 완료
    두산건설·SK건설, 9월 중 각각 전환사채·회사채 발행예정
    신세계건설도 자본확충 필요
    • [08월10일 12:00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하반기 들어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에 여념이 없다. 전환상환우선주(RCPS)·전환사채(CB)·공모회사채 등 회사 사정과 시장 상황에 따라 조달 방법도 제각각이다.

      정책효과에 힘입어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건설사들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에 하반기 자금조달이 순탄할지는 미지수이다.

    • 한화건설은 지난 6월26일 4000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해 올해 2분기 손실에 대비한 유동성을 확보했다. 한화건설이 상환권(Call-option)을 가져가면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의 자본인정 요건을 충족했다.

      두산건설(신용등급 BBB)은 9월중 20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위한 본격 준비에 나섰다. 신영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유진투자증권·NH농협증권·동양증권·SK증권을 인수단으로 구성했다. 조달자금은 차환 등 운용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신세계건설도 2000%가 넘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증자를 포함한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증권사들이 구체적인 자본확충 방안들을 제안 중이다.

      공모회사채 발행도 시작됐다.

      롯데건설(신용등급 A0)은 최근 불거진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 이슈에도 지난 1일 진행된 10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금리밴드 상단을 개별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가 집계한 금리 평균)보다 50bp(1bp=0.01%포인트) 높인 5%에 달하는 고금리를 제시하며 기관투자가들을 끌어모았다.

      지난 6월말 포스코건설(신용등급 AA-)이 우량등급의 회사채 금리매력 감소로 1000억원 수요예측에서 400억원 미매각이 발생한 것과 대비된다. 당시 포스코건설의 회사채 희망금리밴드 상단은 롯데건설이 제시한 수준보다 한참 아래인 개별민평 대비 5bp였다.

      롯데건설의 고금리 회사채 발행은 다음달 발행될 SK건설(신용등급 A)의 회사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건설은 9월 중순경 1000억~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단독대표주관사로 대신증권이 유력한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 초까지 건설사 회사채를 기피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우량등급의 회사채 매력도가 떨어지자 건설사 회사채에도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설사를 바라보는 기관투자가들의 시각이 움직이기 시작한 데에는 정부의 새로운 주택정책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 직후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하겠다고 하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행렬이 하반기 내내 활발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다양한 주택정책을 쏟아냈지만, 아직 구체적인 효과로 이어지려면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해외사업장 손실이 반영될 건설사들의 실적도 유심히 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