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建 CB, 리픽싱·7%대 고금리 조건으로 투자자 유인
입력 2014.08.20 08:47|수정 2015.07.22 14:59
    3년 만기 총 2000억원 규모…내달 1일 청약 실시
    2016년부터 조기상환청구 가능
    전환가액 1만2500원…리픽싱 조항에 의해 최대 70%까지만 조정
    • [08월19일 15:1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두산건설이 내달 초 공모방식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한다. 7%대의 높은 만기 금리와 보통의 70%까지 가능한 가격 재조정(리픽싱; Re-fixing) 조항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산건설은 19일 3년 만기 총 2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표면이자율은 4.5%, 만기이자율은 7.5% 수준이다. 만기는 3년이지만, 발행 후 1년6개월 혹은 2년6개월이 지났을 때 조기상환청구(Put Option)를 할 수 있다.

      청약접수는 내달 1일, 납입일은 4일로 예정돼 있다. CB의 전환가액은 일단 주당 1만2500원으로 정해졌다. 최종 전환가액은 청약일 3일 전 확정된다.

      두산건설이 지난해 발행한 무보증회사채의 발행금리는 2년 만기에 7.8%였고, 이마저도 기관투자가들의 청약이 없었다. 두산건설은 이번 발행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기준금리가 2.25%로 인하된 상황에서 절대적인 금리 수준은 높은 편이라는 평가다. 일부 기관들은 고금리 매력에 투자 검토에 나섰다. 한 메자닌펀드 운용역은 "흥행에 꼭 성공하기 위해 금리 조건을 좋게 한 것 같다"며 "흥행에 성공함으로써 전체적인 회사의 이미지 등 상승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보호를 위해 리픽싱 조항도 달았다. 주가 하락에 따라 현재 전환가액 기준 70%인 8750원까지 전환가액이 낮아질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주가가 일정폭 떨어지더라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지 않게끔 해주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지난 2월 한솔홈데코가 2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할 당시, 70%의 리픽싱 조항을 내세워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두산건설은 당초 CB 발행을 결정하기에 앞서 전환상환우선주(RCPS)의 발행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 지난해 말 4000억원 규모의 RCPS를 한차례 발행한 바 있고, 이마저도 크게 흥행하지 못해 재차 발행에 나서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CB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주관 및 인수는 신영증권·동양증권·유진투자증권·NH농협증권·SK증권 등 5곳이 공동으로 맡았다. 두산건설은 이번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 도래하는 회사채 만기상환과 회사 운용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