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장예심 청구…K-OTC 첫날 시총은 '18조'
입력 2014.08.26 09:00|수정 2014.08.26 09:00
    패스트트랙 거쳐 9월 중순 통과 전망…10월 전후 공모할 듯
    25일 신규 개장 장외시장서 주가가 시초가 대비 5배 치솟아
    • [08월25일 17:39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삼성SDS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9월 예비심사를 통과해 10월 중 공모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5조원 안팎이 언급되지만, 장외에서는 이미 18조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는 25일 삼성SDS가 상장 예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우량기업에 대한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일반적으로 2달 가량 걸리는 심사 기간을 2주로 단축하기로 했다. 9월 중순 심사를 통과한 뒤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내면 10월 중 공모 청약이 진행된다.

      삼성SDS는 상장 예심을 청구하며 희망공모가 밴드가 공모 구조 등 기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거래소가 운영하는 상장정보시스템에도 이날 함께 예심을 청구한 대륜E&S의 정보는 등록됐지만, 삼성SDS의 정보는 등록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삼성SDS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승계용 자산 용도가 큰만큼, 증권신고서 제출 전까지는 가격이나 공모구조 등으로 잡음이 이는 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SDS의 상반기 실적이 공시됐지만, 일반적인 상장 절차상 아직 희망공모가 밴드는 확정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동종업계 유사 기업들의 최근 밸류에이션이 반영돼야 하는 탓이다.

      게다가 삼성SDS의 공모가 산정에는 장외 주가라는 새 변수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SDS의 주식은 이날 처음으로 문을 연 장외시장 'K-OTC'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제3시장인 프리보드를 전면 개편해 문을 연 장외시장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등 증권사의 공인된 시스템을 통해 우량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삼성SDS의 K-OTC 주가는 주당 23만8000원에 마감됐다. 시초가(순자산가액 4만7550원)대비 5배나 높은 금액으로, K-OTC 거래 첫날 제한폭까지 상승했다. 거래량은 단 36주에 그쳤지만 이는 수요가 없다기보단 매도가 적었기 때문이다.

      주당 23만8000원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삼성SDS의 예상 시가총액은 18조4159억원에 이른다. 그간 언급돼왔던 15조원 대비 20%나 큰 규모다.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가는 기존 상장 동종업계의 밸류에이션을 중심으로 계산하지만, 실제 거래가격을 무시하긴 어렵다. 게다가 K-OTC는 이전의 장외시장과는 달리 신뢰할 수 있는 거래시스템이다.

      삼성SDS의 희망공모가밴드와 공모 구조 등은 예심을 통과한 뒤 9월 중순 이후에나 베일을 벗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분구조상 공모가는 삼성SDS 혼자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