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CB, 고금리 조건에도 시장선 '외면'
입력 2014.09.03 10:24|수정 2015.07.22 14:54
    공모청약서 40.75%만 참여, 대규모 미달
    주가하락추세 및 건설업 불안감 작용
    • [09월03일 10:24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게재]


       

      두산건설의 대규모 전환사채(CB)발행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7%대의 고금리를 제시했음에도 공모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진행한 두산건설의 2000억원 규모 CB 발행에 총 815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60%가량이 미달됐다.

      미매각 물량은 대표주관사 및 인수단인 신영증권·동양증권·유진투자증권·NH농협증권·SK증권 등 5곳이 인수해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높은 금리를 비롯한 좋은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외면받은 점을 고려하면 향후 주가 및 자금조달에는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이번 CB 발행에 표면금리 7.5%와 전환가액의 70%까지 보장하는 가격 재조정(리픽싱; Re-fixing) 조건을 제시했다.

      절대적인 금리는 높지만 지속하는 주가하락과 전반적인 건설업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불안요인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일 두산건설의 주가는 1만1650원으로 전환가액의 1만1700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몇몇 대형 투자자들이 두산그룹에 대한 투자 한도로 인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 동부건설의 워크아웃 추진설 등을 비롯해 전반적인 건설업에 대한 불안감이 이번 두산건설의 CB 공모청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 공모청약에는 청약 마감 시점까지 기관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 동부건설의 워크아웃 설까지 돌기 시작하면서 초반 분위기가 시들해진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건이 좋아서 2000억원에 대한 시장의 투자수요는 충분했지만, 경쟁률이 끝내 1대 1을 넘기지 못하면서 기관들이 막판까지 투자를 고민했다"며 "인수단이 보유한 물량이 차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투자를 포기한 기관도 있다"고 말했다.